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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이 책은 솔직히 제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묘하게 재미있습니다.
또, 묘하게 다시 읽고 싶습니다.
저자 신승철 님은 문래동예술촌에서 아내와 함께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하면서 공동체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등을 친구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있다고 해요. 어떤 곳일지 한번 가보고 싶네요. 또,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세 가지 생태학>>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줄곧 생태철학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저서로는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 『가난의 서재』,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 등이 있고 공저로는 『우리의 욕망을 공유합니다』, 『체게바라와 여행하는 법』이 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네 마리의 반려묘들이 알려준 생명과 사랑의 철학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네 마리 고양이의 집사입니다.
대심이, 달공이, 모모, 또봄이.
아이가 졸라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은 지금.
저자가 무척 부럽네요.
사실, 아이가 조르긴 했지만 저도 내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동경해 왔거든요.
하지만 생명을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계속 주저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자꾸만 마음이 기울더라고요.
요즘 제가 고르는 책마다 왜 이리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지....
하지만 동물과 함께 지낸다고 해서 누구나 저자와 같은 통찰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또 한 번 저자가 무척 부럽습니다.
(96페이지)
생명은 경쟁을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공생과 협력을 위해서 태어났다는 사실이지요.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도 생명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가 됨으로써 생명에게 협력하고 공존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감기가 다 나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는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몸 바깥으로 끄집어냈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에 적응하기 위한 고통을 겪고 난 뒤, 감기 바이러스와 평화로운 공생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레슨 7에서 공생 진화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다른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지만 저는 이 레슨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짓밟고 나서야 자신이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지구라는 공간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인데 왜 이렇게 인간이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안달 난 것처럼 보일까요.
어쩌면 이렇게 살다가 우리는 자멸해 버리지 싶어요.
거기에 한몫하고 있는 저도 반성해야겠지요.
지구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 그 모든 생명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날을 꿈꿔 봅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