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 오소희 '세 살배기 아이와 세계 일주'라는 장르를 개척한 여행작가로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여성들의 멘토이다. 한국과 발리의 우붓을 반년씩 오가며 생활하다 지난해 서울 부암동에 생애 첫 집을 지었다. 그곳에서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나누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사람들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 내공』, 『엄마의 20년』,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 등이 있다.

전에 아는 분이 오소희 님의 책을 추천해 주었다. 냉큼 한 권 주문했다. 하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먼저 읽어 보니 빨리 그 책도 읽고 싶다.

저자는 부암동에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집을 지었다.

20년 동안 집에 커튼을 달지 않고 살아왔지만 새로 지은 집에는 시폰 커튼을 달고 요가 해먹도 달고 집에 까는 게 아닌 타일을 깔았다.

자기만을 위해 설계하고 실내디자인한 집에 사는 기분은 어떤 걸까?

저자의 집은 모든 곳이 책을 읽고 쓰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 집에서 살면 누구라도 작가가 되려나?

그녀는 집에 머물며 또 집을 떠나며 겪었던 일상을 통해 독자가 자신이 있는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큰아이가 3학년, 4학년 일 때 제주도로 가서 한달살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왜 떠났을까?

하지만, 떠나서도 그 순간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온 기분이 드는 것을 왜일까?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나는 나름 내 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그냥 이렇게 살아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좀 더 보완하고 비우고 채워야 할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살아가고 싶다.

(31페이지)

쉽게 주어진 것은 귀하지 않은 법이라,

그들은 못 가진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마어마하게 행복하지 않다.

(32페이지)

어렵게 주어진 것은 귀한 법이라,

그들은 가진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마어마하게 불행하지 않다.

제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인생에도

간간이 내리쬐는 햇살이 있고

그것만으로도

인생 전부가 살아진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 위한을 넘어선, 팩트다.

정말 그렇다. 내게 쉽게 주어진 것에 대한 고마움은 눈곱만큼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일상이다.

내가 어렵게 노력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것들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귀울여야 하고 그렇게 어렵게 주어진 것들은 나에게 큰 기쁨을 준다.

(50페이지)

행복 대신 감사.

불행 대신 감사.

하고 싶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상에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순간순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근데 이 책을 읽은 지금 이 순간은 왜 이렇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걸까?

여행을 간지 너무 오래되었다.

자꾸만 떠나고 싶은 요즘.

어디론가 떠난다면 그때는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그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떠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겠지.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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