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김혜정 지음 / 리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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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 퍼블리셔는 환경과 자연의 가치, 동물들의 안전과 복지, 인간과 자연의 만남을 생각하는 책을 만든다고 해요.

『바다, 우리가 사는 곳』, 『세계의 내일』, 『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등을 책을 펴냈네요.

저자 김혜정 님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마음을 그리다』를 그리고 썼고, 『다시 만나자 우리』, 『닭님의 전설』, 『어떤 개를 찾으시나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6페이지)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숲으로

사박사박 걸어 들어가.

적당한 곳에 다다르면 거기 서서

숲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옹졸한 내 마음 따위 접어두고

그냥 가만히 숨소리도 들리지 않게.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마음이 너무 먹먹해졌어요.

눈을 감고 숲속에 가만히 서있는 나를 상상해 봅니다.

그동안 내가 머물렀던 숲이 떠오릅니다.

숲은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안으로 걸어들어갈 때면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작은 뒷동산이라도 숲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숲에 가만히 있으면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숲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을까요?

어쩌면 비명을 지를 것만 같아서 앞으로는 선뜻 숲길을 걷기가 두려워질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자꾸만 동물들 이야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는 어떤 사람이 차에 개를 묶어 놓고 달렸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전에도 이런 기사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하는 건지....

또 오늘은 고양이를 집에 두고 주인이 오랜 기간 집을 비웠지만 고양이는 사유 재산이라 소유자의 허락 없이는 구조할 수 없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생명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 과연 주인 자격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지만

아직 이게 우리의 현실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책은 이렇게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과

위협받고 있는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자의 그림과 함께하는 손글씨가 굉장히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한편

정확한 수치로 우리가 맞닥드리고 있는 현실을 알려주고 있어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자는 지구라는 별 위에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을 위해 앉아서 눈물만 흘리기보다는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그렸다고 합니다.

저자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어요.

지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네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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