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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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희는 인문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이 사는 길을 찾는 인문 고전 연구가이자 평론가로 책의 바다에 빠져든 지 수십 년, 읽은 책은 1만여 권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는 현실과 이상을 넘어서는 생각의 근원을 찾아 사유하던 중 장자의 철학에 심취하게 되었고, 장자의 철학을 통해 비움을 깨달았으며 이를 전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저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검색해 보았지만 이 책이 저자의 첫 번째 도서인지 다른 내용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장자, 비움의 공부, 2부는 장자, 비움의 통찰, 3부는 장자, 비움의 창작이라는 타이틀로 총 100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풀어주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가 우리를 압박한다면, 비움을 중시하는 장자는 우리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 말한다.

우리는 지금 자기계발의 시대를 살고 있다.

청년들은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또 쌓고 이력서에 무언가를 채워 넣기 위해 기를 쓴다.

때때로 배우고 익히는 일은 즐거운 일이어야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배움이 그저 즐겁지만은 않다. 책은 이런 우리에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생각해 보게끔 한다.

(23쪽)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것들로 내면을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본연의 마음과 만나는 비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애초에 비우라는 장자의 가르침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개성과 특징에 맞는 자신만의 것을 발견해 가꾸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스펙 쌓기의 한 줄 세우기가 아닌 자신만의 only one을 발견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45. 겸손하면 사랑받는다>에서는 겸손하면 능력이 조금 부족하고 외모가 떨어지더라도 겸손하면 충분히 성공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한 개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에게도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덕에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아닐까?

인간이 너무 오만하다 보니 자연이 경고를 보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 거다.

이대로 살다가는 더욱 커다란 위기가 우리를 덮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눈앞의 작은 이익만을 위한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솔직히 조금 무섭다.

전에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라는 위기도 잘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의문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마음에 새길 만한 문장들이 참 많다.

솔직히 <장자>를 읽어본 적은 없는데,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다 보면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릴 때도 있고, 잠시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아야 할 때도 있다.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이 바로 겸손한 자세로 우리의 발자취를 뒤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채움만을 강조하던 우리에게 비움의 이로움을 알려주는 『장자의 비움 공부』, 지금 이 시점에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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