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이야기 - 마음에 들려주는 어른 동화
손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 실려 있는 편지만 읽어도 아마 다른 이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책 뒤표지에는 '어른이 된 아이들의 마음에 꿈과 희망이 싹트기를'이라고 쓰여 있다.

이미 어른이 된 이에게 꿈과 희망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어른인 사람에게도 꿈과 희망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에....

책에는 모두 여덟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길지 않은 여덟 가지 이야기 속에서 나는 생각에 잠긴다. 나는 내 빛을 타인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가? 나는 나의 색을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쫒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지? 나는 정말로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무심코 한 행동에 누군가는 고통받고 있지 않을까? 나는 어떻게 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을까?

...

이야기가 자꾸만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이야기는 '인간 이야기'이다.

(161쪽)

"인간으로 태어난 영혼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었을까?

인간이라는 존재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이라도 할 수 있는 존재이기는 한 걸까?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넘쳐나지 않나? 내가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든다.

언젠가 숲속에서 보았던 애벌레가 떠오른다. 애벌레가 정말 크고 색깔이 알록달록했다. 아마 그때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렇게 커다란 애벌레를 보았다면 나는 기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나는 그 애벌레가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내 모습이 나 스스로도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에는 형편없어 보일 수 있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아름답다고 보아주는 때와 공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들은 어떤 질문을 떠올릴지 무척 궁금해진다.

동화가 그리운 어른들에게....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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