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은 60세 정도부터 사막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시인은 드문드문 사막을 소재로 한 시를 쓰고 사막에 관한 책을 구해 읽었으며 실제로 사막에 가서 사막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 시산문집은 기존의 나태주 님 시집과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181페이지)

사막을 찾으며 나는 알게 되었다.

사막이란 다만 모래와 하늘과 바람만 있는 곳이 아니라

더러는 풀과 나무가 자라기도 하고

꽃이 피기도 한다는 사실.

(182페이지)

벗이여.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말아라. 그대 발길 닫는 곳이 길이고 그대가 멈추는 곳이 집이고 그대가 눕는 곳이 그대의 방이다. 그곳에 누워 하늘의 별들을 보아라. 그 별들이 그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다. 반갑다 인사해 줄 것이고 가슴속비밀을 털어놓을 것이다.

(183페이지)

인생은 그대로 인생. 사는 것 자체가 인생이고 순간순간의 숨결이 그대로 인생이고 돌아보아 모든 기억의 집적이 또한 인생이다. 그냥 살아보는 거다. 열심히 살아보는 거다. 멈출 때까지 살아보는 거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길을 간다.

앞서가는 사람, 뒤따라오는 사람, 저 멀리 떨어져 가는 사람, 내 옆에 붙어 함께 가는 사람.

모두 각자의 인생길을 간다.

지금 내가 걷는 길.

사막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누구의 길이 더 낫고 말고가 있을까?

다 같이 힘들지 않을까?

그래 어느 날은 오아시스도 만나고 낙타도 얻어 탈 수 있겠지.

아니면 모래 폭풍이 불어닥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날이건 사막의 길은 그저 길일뿐이고 누가 대신 가주지 않는다.

누군가는 좋아 보이는 길로 쌩쌩 지나갔다고 부러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냥 내 앞에 주어진 길을 걸어가자.

사막에 누워 별을 바라보는 기분도 느끼고 모래바람이 잎과 코를 괴롭히는 상황도 그대로 느껴보자.

혹여, 다른 이가 대신 내 길을 가 준다고 하더라도 쉬이 내주지도 말고 더 좋아 보이는 옆길로 가려고 하지도 말자.

그냥 내 길을 스스로 걸어가자.

사막을 걷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시집을 읽고 나니 사막에 가보고 싶어진다.

나도 사막을 경험해 보고 싶다.

웃음이 난다.

그래 사막이 뭐 별거냐?

내 인생 길이 사막이다.

그냥 여기서 사막을 느껴 보자.

하늘을 바라보고 별을 세어보자.

별똥별이 떨어지는 행운이 온다면 소원을 빌어보자.

어린 시절 옥상에 누워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고 소원을 빌었지.

길가에 주저앉아 눈이 빠지도록 네 잎 클로버를 찾곤 했고.

그때 찾았던 네 잎 클로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때 난 무슨 소원을 빌었지?

모르겠다.

그냥 저 앞까지 걸어가 볼란다.

저 앞까지 가보면 또 다른 길이 나올 거다.

아니면 멈추어야 할 때가 올 거다.

그때까지 그저 가 볼란다.

시인의 말처럼 멈출 때까지 살아 볼란다.

61쪽의 <사막여우> 가 마음에 남는다.

시인아,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부디 뒤를 돌아볼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사라졌다 해도

울먹이거나 겁을 먹을 일도 아니다

겁먹을 일은 없다.

수많은 모래알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냥 멈출 때까지 가보자.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아, 우리가 한 번 지나쳐온 길을 다시 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가!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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