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푸른 동시놀이터 11
한상순 지음, 김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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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상순 님은 1958년 임실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자유문학]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좀좀좀좀], [기계를 더 믿어요]가 실렸고, 황금펜아동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현재 경희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병원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40년을 아픈 이들과 함께한 간호사다. 병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다른 곳은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안 갈 수도 있지만 병원은 그렇지 않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우리는 병원에서 나왔다가 병원으로 간다.

책을 읽으며 내가 병원에서 경험한 일들이 스쳐 자나 가며 행복했던 추억이 되어 떠오른다.

<초음파>, <아기 수첩>, <집>, <아기는 아가라서>...

1부에 나오는 시들은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첫째 아이는 내가 아픈 바람에 세상에 너무 일찍 나왔다.

이른둥이로 몸무게가 무려 1.23kg이었다.

인큐베이터에서 두 달 가까이 보냈는데, 시인은 인큐베이터를 아기의 첫 '집'으로 표현했다.

<작은 주사로 주세요>는 쿡쿡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마음이 아프다.

아기에게 놓는 주사는 정말 작다.

그래도 주사를 맞은 주위는 퍼렇게 멍이 들고 자국이 남았다.

첫째 아이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는데

매번 아기가 맞는 주사로 해 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외에도 마음에 남는 시가 정말 한가득이다.

이렇게 세상을 따뜻하고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가 간호사라서 정말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나도 이렇게 고운 시선으로 내 주위를 바라봐야겠다.

나는 이 동시집을 읽으며 웃음도 났다가 눈물도 났다가 미소도 지었다.

이 시집은 동시집이지만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읽어도 좋을 시집이다.

마음이 정말 따뜻해진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머지않아 이 시집의 시도 <국어> 교과서에 실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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