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가 건네는 말
하혜숙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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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누군가와 있으면 불편하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혼자 있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면 감정은 그 누구보다 관계를 잘 맺고 싶은 욕구에 기반해 있다. 다만 이러한 바람이 좌절되거나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차라리 혼자이기를 선택한 것이다. 함께이고 싶지만 그 함께함이 너무 고통스러워 혼자이기를 바라게 된 것이다. '(7페이지)

정말일까? 가만히 생각해본다. 내가 인간관계에 서툰 것은 맞지만 그건 아니라고 강변하고 싶지만... 내 경우에는 들어맞는 말 같다.

내가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기도 하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더는 그런 상처에 노출되기가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제는 그런 상처를 받고 싶지도 주고 싶지도 않기에 많은 선을 그으며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저자는 진정한 기쁨은 함께함을 즐거워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함께하는 걸 즐거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함께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과 함께 함을 즐길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칼 융- (24페이지)

저자는 나와 무관한 일에는 상대방이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든 나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 과거의 경험 속에서 나의 그림자가 된 콤플렉스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도 나에게는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 문제를 먼저 풀어야 아이의 문제도 풀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내 문제를 어서 해결해야 내 맘도 편해지고 아이도 편하게 바라볼 수 있을 텐데. 참 어렵다.

3부 관계 맺기에서는 공감 대화법의 5단계를 알려준다. 나는 타인과 어떤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일까?

좀 더 높은 수준의 대화를 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어른으로서 통찰력도 있어야 할 듯하다.

예를 들어 5단계에서는

아이가 "엄마, 나가세요. 노크도 없이 막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여긴 내 방인데...."이라고 말했을 때,

"너도 이젠 컸으니 너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거로구나."라고 말할 수 있어야 5단계 수준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성장 동기를 발견해 주는 점이 다른 대화 단계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성장 동기를 발견해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사랑의 눈으로 그 사람을 관찰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에 경청해야만 가능하지 싶다.

책에 나오는 심리학 용어가 약간 어렵긴 했지만

정리해 두고 기억해 둔다면 나중에 아는 척하기 좋을 것 같다. ^^;;

<<상담자가 건네는 말>>은 정말로 저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나에게 적용해 볼 만한 내용이 많아서 그랬던 걸까.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대화법을 내 삶에 조금이라도 적용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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