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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즐거움 - 비건 몸과 마음을 살리는 소울 푸드
이도경 지음 / 소금나무 / 2020년 9월
평점 :

비건 몸과 마을을 살리는 소울 푸드 SOUL FOOD
저자 이도경 님은 비건 셰프이자 채식 요리 연구가로서 채식 식당 창업 컨설턴트, 음식 철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나는 채식 요리사다>, <다이어트 건강 도시락>, 공저로 <채식 요리 58>, <아토피 리포트> 등이 있다.
저자는 채식이 자연을 사랑하게 하고 환경을 보전하며 사람을 살린다고 말한다.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지금껏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저자는 채식이 사람의 성품까지도 유연하고 원만하게, 또 아름답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정말 그렇겠어? 하는 생각도 있고, 내가 나쁜 음식을 먹었을 때 감정이 더 크게 폭발했던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인스턴트 음식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다.
전에 <집밥의 힘>을 읽은 후로는 나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거 먹으면 안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먹으면서도 죄책감이 들면서도 마음이 느슨해져서 조금은 괜찮겠지 하고 최근 들어 나쁜 음식을 많이 먹었다. 누군가 먹는 걸 보면 나도 저절로 손이 간다. 그런 나에게 다시 한번 경고를 해준다.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는 가장 나쁜 편식이다. ' 저자의 말을 마음에 새겨야겠다.
1장에서는 채식의 여러 가지 이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는 데 필요한 원리를 알려준다.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방법부터 맛있는 밥을 짓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채식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팁도 전해준다. 3장에서는 저자의 음식 철학을 더 깊이 있게 말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치유의 원리에 대해 알려준다. 4장에서는 음식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테마로 식생활에 관한 의문점을 풀어준다.
사실 나는 채식 레시피도 조금은 들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본문 내용은 채식에 대한 저자의 철학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채식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거나 채식을 시작할지 말지 고민인 사람이 읽는다면 채식을 왜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식탁을 깨끗이 치우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저녁을 차려야겠다. 부엌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 같아 감사하다.
정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이 포만감이나 맛을 선사할지는 몰라도 자연의 살아 있는 에너지를 주지는 못한다. 우리의 인체는 생명력이며, 살아 있는 청정한 에너지를 원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음식 섭취를 통해 자율 신경의 기능을 회복하면 입맛이 저절로 모든 것을 조절하게 된다. 몸에 해로움을 주는 음식은 식욕이 일어나지 않고, 청정한 에너지의 음식을 보면 식욕이 저절로 동할 것이다. - P95
아무리 돈이 많은 대기업 총수라고 할지라도 몸과 마음이 괴롭다면 진정 행복하다 할 수 없고, 지하철 입구에서 옥수수를 팔아도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 P217
아무리 좋은 항생제를 만들고 신약을 개발한다고 해도 거기에 비례해서 바이러스나 세균도 스스로 의식의 진화를 한다는 점이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나 세균도 엄연한 생명체이다. 이것을 무시한 채 박멸할 수 있는 항생제만 개발하면 될 것이라는 발상은 악순환을 되풀이할 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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