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부른다 I LOVE 그림책
밥티스트 폴 지음, 재클린 알칸타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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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축구를 하는 그림책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한 번 읽었을 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읽고는 이렇게 말했다.

'얘네는 비가 이렇게 쏟아져도 축구를 한다고, 축구가 정말 좋은가 보다'라고.

책은 면지부터 시작한다.

하얀 축구복을 입고 노란 축구화를 신은 아이가 축구공을 이리저리 드리블하며 소들이 있는 들판으로 나온다.

그것도 숲속에서.

속표지에는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등장한다. 빨간 모자와 맨발로.

축구화와 맨발

우리 인생은 이렇게 시작하는 건지도 모른다.

누구는 축구화를 신고, 또 누구는 맨발인 채로.

이들은 어두컴컴해진 후에 엄마들이 부른 후에야 축구를 멈춘다.

나는 여기서 엄마라는 존재에 시선이 머문다.

치열한 삶을 살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날 지켜봐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꼭 엄마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존재가 한 명만 있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나는 불편한 나의 마음을 발견했다.

이건 나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한 마음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겉으로는 말하지만, 속으로는 우월감과 열등감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이건 내가 어른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수시로 게임을 위협하는 여러 장애 요소를 극복해야 합니다. 삶에서도 우리가 계획한 대로 되는 적은 거의 없으나, 도전을 통해 계속 시도하는 것만이 우리를 우리답게 해 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인생을 발견하길 바라본다.

혹여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뭔가에 푹 빠져 있다면 이 그림책에서 친구들이 비가 와도 축구를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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