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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쪼꼬미 리턴즈!
한세경 지음, 임예빈 그림 / 스토리-i / 2020년 10월
평점 :

저자 한세경 님은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 작가가 되었고, 31년간 초등 교사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는 <만만찮은 두 녀석>, <중고 엄마, 제발 좀 사 가세요>, <외계견 복실이의 참 위운 일기 쓰기>, <콩가루 모둠의 참 쉬운 독서록 쓰기> 등이 있다.
주인공 찬우는 친구 민서에게 받은 고양이 목각인형 속에서 개미 고치를 발견한다.
찬우가 학교에 간 사이 고치를 뚫고 나온 개미를 돌보며 정을 쌓아 가는 찬우와 쪼꼬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중심 스토리는 쪼꼬미를 고향 캄보디아로 데려다주기 위한 작전을 친구들과 함께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찬우보다 준혁이에게 맘이 쓰였다.
힘센 아빠가 있는 준혁이와 어릴 적 아빠가 떠나버린 찬우.
둘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된다.
준혁이는 약간은 거친 아빠의 모습을 닮아 찬우에게 괜히 시비를 걸고 못되게 군다.
그렇지만 나는 아빠는 없지만 뭐든 잘하는 찬우보다 준혁이에게 더 눈이 갔다.
그리고 준혁이의 아빠와 할아버지까지도...
어쩌면 그게 내 모습인 것만 같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뜬금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캄보디아에 가고 싶다.
전에 누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갔던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때는 앙코르와트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나중에 캄보디아에 가게 되면 앙코르와트보다는 땅만 보고 다니면서 쪼꼬미를 닮은 개미를 찾아보는 건 아닐까?
그런데 찬우는 정말 그냥 쪼꼬미를 고향으로 데려다주기 위해서 캄보디아로 향한 걸까?
찬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엄마를 위해서 그 마음을 꼭꼭 숨겨 왔지만
쪼꼬미를 통해 자신도 아빠를 만나고 싶다는 걸 얘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은 생명 하나도 소중히 하는 찬우가 조금 더 크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