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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간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라클 에너지
안시호 지음 / 명진서가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인기 강사 김미경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등 많은 히트작을 기획한 출판기획자다. 저자는 삶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그 후, 뭔가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보인다.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영성가 들을 소개하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성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영성 큐레이션', 처음에는 뭔가 확 와닿지 않았다.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영성을 어떻게 큐레이션 한다는 걸까, 애당초 '영성'이라는 것이 큐레이션 할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영성을 큐레이션 하는 목적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영성을 큐레이션 하는 목적은
자기 돌봄'을 위함이니
영성을 큐레이션 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영성을 되찾아 잘 보살피는 것을 말한다.'
(16페이지)
'나의 영성을 되찾아 잘 보살피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행위가 아닐까.
책에는 관상(觀想)이라는 낯선 단어가 등장한다.
관상이란 '신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소통하는 행위'라고 한다.
'신은 영입니다.
신이 사람의 영 안에
직접 내재할 때
사람은 침묵 속에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언어와 상상은 신과의 일치를
방해하는 소음일 뿐입니다.'
(61페이지)
명상할 때면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 글을 읽으니 왜 생각을 비워야 하는지 알 듯하다.
책에는 관상을 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알려 주므로 직접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토마스 머튼 신부, 다석 유영모 선생, 명상가 김상운,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 틱낫한 스님 등의 이야기와 그들로부터 배운 영성을 키우는 방법이 나와 있다.
또, 말기 암을 고친 여성의 이야기도 나온다. 나는 이 여성의 이야기 속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늘 피해자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아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에고를 부서뜨리는 일입니다.'
(109페이지)
나는 어린 시절 명백히 내 잘못이 아닌 어떤 사건을 겪었다.
나는 그 일을 30여 년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 일로 인해 나는 나를 '피해자'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피해의식 쩌는 나.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벗어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 또, 알았으니 어제의 나와는 다름을 느낀다.
그리고 틱낫한 스님이 호흡을 가르칠 때 소개한 짧은 시.
'안으로 들이쉬고 밖으로 내쉬고
깊고 천천히
차분하고 평안하게
미소 짓고 긴장을 푼다
지금 이 순간
아름다운 순간'
(184페이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나에게 미소 짓게 된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때때로 우울해지고 침울해진다.
그럴 때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나의 영성과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나는 몇 년 전부터 108배와 명상을 했었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이제 다시 꾸준히 해 보자고 마음먹어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공감 에너지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위로를 하면 겨우겨우 빠듯한 마음으로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상대의 마음에 빗나가는 위로가 되는 거예요. 위로는 온통 쏟아지는 햇살과 같은 마음에서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마음은 멀리 있고 다들 빠듯한 마음으로 살아가니까요.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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