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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숙 지음, 고정순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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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짝꿍과 같이 쓰던 나무 책상에 했던 유치한 장난처럼

지금도 다 큰 어른들이 금긋기를 합니다. 아무나, 함부로, 절대로, 누구도 들어가면 안 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선을 툭, 넘어가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다시 이어지고 서로 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정숙 글쓴이

"공간은 사람이 머물고, 공기 흐르고, 다양한 일이 일어납니다.

자유롭게 공간을 넘나들 수 없는 시간을 살면서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안에 머물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고정순 그린이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선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글과 그림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선이 있지요.

책을 덮으며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생각했어요.

나와 다른 누군가와의 선,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선,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마음속에 그어놓은 선,

수많은 선들....

이 선 중에는 필요한 선도, 필요 없는 선도, 있겠지요.

필요 없는 선을 너무 많이 그어놓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러지 말자 생각해 봅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그림이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왔어요.

너무나 적나라했거든요.

현실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하지만 거듭해서 읽을수록 이게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게 됩니다.

잠자리에 아홉 살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제목을 보고는 학교에 갈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더군요.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선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보아야 할 책인 것 같아요.

책에서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는 장면은 사람들이 방역을 한답시고 행하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끔찍한 행동....

우리 사람들은 이런 짓을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이렇게 한순간 반성하고는 돌아서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초등 중학년 이상을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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