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친척 - 20세기 일문학의 발견 9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994년 11월
평점 :
절판


오에 겐자부로는 구세주를 바란다. 산골의 감수성을 가진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핵과 공해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등으로 파멸의 선을 타고 있다. 거기서 구세주를 바란다. 하지만 신 없이!

오에는 일본여대에서 한 강연에서 이를 '신앙이 없는 자의 기도'라고 표현하였다. 그는 신을 받아들일수 없다. 천왕숭배는 파시즘이었고, 기독교의 신은 실존주의자인 그에게 감성적으로 멀다. 그의 기반은 완전히 해체된 무신론이다. 하지만 신을 바란다.

사르트르가 실존주의에서 '연대'라는 윤리를 구성해나갔듯이 오에도 이렇게 '아무것도 없음'에서 신을 구성하는 것이다.

자, 이 소설에서는 수많은 고통을 경험한 한 일본인 여성이 남미의 오지에가서 자신을 희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에게 인카르네이션은 단 한번의 사건이 아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우리가 수없이 경험하고 있는 한 사건이다.

그런데 박유하씨의 번역은 너무 난삽한 느낌을 준다. 물론 오에의 소설이 번역이 어렵지만, 고려원 등의 다른 번역서와 비교해도 문제가 있다. 새로 번역되어 재출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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