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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친구들과 함께 스물 한살에 여행을 떠난다. 그는 그 여행을 통해서 한 생애에 다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쌓았는데 그것은 독자에게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죽음의 위기를 맞으면서 사하라 사막을 종단한 그와 동료 밥은 여행비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값진 경험을 한 것이다.
최근 계속해서 쏟아지는, 일명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한 책들 중에서 수위를 차지한다. 단순한 방법의 나열이 아닌 그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사실들로 단순한 듯 하면서도 현실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들의 개인적인 사상이 너무 많이 첨가되어 있다. 한국인의 특성에 맞지 않는다고나 할가. 그들의 패기와 끈기, 도전정신으로 얻어진 인생의 진리라 하는 것은 반박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귀담아 들어둬야 할 것들로 전체적으로는 읽어보길 잘했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책이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읽는 도중 계속해서 남은 페이지가 몇 안된다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그 불안은 사실로 나타나, 여행을 서술한 책이라 하면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갑자기 글을 끝낸다. '~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자꾸 운운하며 썼으면 재미있었을 에피소스들은 몇마디 말로 일축하고는 끝나버려 굉장히 아쉬웠다. 차라리 책의 분량을 늘려 다 썼으면 어땠을까 한다. 글쓴이는 이 책을 기행문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하지만 완성의 규결을 제대로 장식하지 못한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은 기행문이라 하기엔 부족하다.
성공을 운운하는 책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독자의 의지로 책에 있는 이론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좋은데, 독자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실어주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결국 움직이는 건 독자로, 읽는 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책의 쓸모가 달라진다. 그것은 유도하는 것이 글쓴이의 역할이고 책의 질을 결정한다고 할 때, 이 책은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인생의 성공비법을 제시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