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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절대로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이토 아키라 &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눈을 끌었다. 인간의 심리에 관해서 꽤나 자세히 다룰 법한 제목 때문에, 나는 몇페이지 훑어보다가 이것을 샀다. 읽을 때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써져 있고 인간의 심리에 관한 내용을 흥미롭게 다루었다. 그러다 다 읽고 난 뒤에는 '내용이 왜 이렇게 짧지?' 하는 의문과 함께 책에 대한 갈증이 남았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에게 심리학에 입문할 때에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이 책을 추천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용이 굉장히 적고 - 이 분야 관력 책들 중에서 말이다 - 다루는 범위도 굉장히 작고 너무나 표면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에서 필요한 심리의 기본 상식에 관해서라면 굉장히 좋은 책이다. 내용도 적고 글자 크기도 커 읽는 데 부담이 없으며 심리학에 관해 전혀 문외한 사람이라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에 익숙하지 않고 심리에 관해 조금의 흥미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심리전 테크닉을 사용하려 한다면 상당히 쓸모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들고 실제로 행동하게 하는 능동적인 모습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 당신은 심리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 있지만 그냥 그렇다는 설명일 뿐이고, 책의 초반부에 심리전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독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성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처음 책을 읽을 때는 굉장히 쓸모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지만, 읽은 후에는 다루는 내용과 그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이 너무도 쉽게 풀어져 읽는 데 무리가 없어서 그럴지 모르나 '내용이 이것 뿐인가?'하는 불평을 피하기 어렵다.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하겠지만 불 붙은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엔 모자라다. 여러 분야의 서적을 읽는 이들이나 심리전에서 상대방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두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