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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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여인의 모습, 친근한 느낌의 표지 그리고 번역가는 송태욱님. 책을 읽기전 부터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이쁜 표지그림, 내겐 가장 익숙하고 좋은 번역가님 까지. 


화자 ‘나’의 엄마는 얼마전 죽었다. 나에겐 부자집에 시집을 간 언니가 있고, 대학교수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30여년이 되었다. 나는 파리 유학까지 다녀와 대학강사고 불어를 가르쳤으며, 지금은 영어 강사 그리고 불어 번역일을 조금 하고 있으며 아이는 없다. 아버지는 훨씬 먼저 돌아가신 탓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지금, 갑작스레 내가 행복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행복하지 않다, 사랑받지 못했다. 사랑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다. 


흔히 있는 엄마와 딸 간의 애증을  중점으로 논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당히 독특했던,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고, 화려한 삶만을 원했던 엄마 그리고 외할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 나 자신의 삶이 결정되고 말었던 그 ‘선택’에 대해 떠올린다. 그러면서 그 선택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자신, 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은 현재 자신의 삶의 연결고리가 된다. 어머니가 죽고나서 시작되던 어머니와 가족의 이야기. 어머니의 죽음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싶었을 때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 이 모든게 커다란 감정의 고조 없이 담담하게 진행되지만, 어느 덧 그 여정은 급류가 된다. 


이 책은 개인적인 선호도로 매우 좋은 책이었다. 이야기 속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적절하게 곁들여 그 이야기들 마저 다시한번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플로베르의 보봐리 부인, 오자키 고요의 금색야차. 심지어 화자가 여행간 곳에서 머무른 호텔의 이름은 호텔뒤락이며, 마지막에 가서 화자가 언니에게 ‘세설하자’라는 말을 한다. 이야기 속에서 어울린 다른 작품들의 적절함, 그것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상당히 좋았다. 


게다가 화자가 머물던 호텔에서 일어날 뻔 했던 미스테리함의 느낌과 불쾌함으로 진행되지 않았던 남녀간의 애정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얘기 등등 꽤나 다양한 일들이 적당하게 정말 딱 적당하게 어우러진다. 결국, 책의 제목인 어머니의 유산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신문소설(이 책의 원제는 어머니의 유산-신문소설 인것 같았다.). 지금은 없는, 신문소설. 하지만 결국, 화자,나 자신의 근원이기도 한 신문소설 이었다. 


이 책외 작가님의 작품은 국내에 본격소설 뿐이다. 

이 점만 좀 아쉽다. 많이 아쉽다. 작가님 작품을 더 읽을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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