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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작은 마을, 소월베이. 그곳의 아쿠아리움에서 일하고 있는 70대 청소부, 토바. 대학입학을 앞두고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18살 외아들 에릭은 자살을 하였고, 몇년 전 남편은 암으로 죽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들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토바는 밤에 아쿠아리움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캐머런. 밴드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주요한 일은 되지 못하고, 직장은 다니려 하고 있지만, 나름 자신의 핑계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자주 실업신세가 되고 있다. 아빠는 누구인지 모르며, 엄마는 9살 때 자신을 이모에게 맡기고 연락이 끊겨 이모의 손에 자란 캐머런. 여친과도 헤어져 오갈데 없는 상황이 되어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장으로 인해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나서다 소월베이를 방문한다.
소월베이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문어, 마셀러스.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한 통찰력이 뛰어나다. 야간의 아쿠아리움에서 벌이는 모험 중 목숨을 잃을 뻔한 그 때, 청소부 토바에게 발견되어 도움을 받는다. 그 사건을 계기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되는 토바와 마셀러스.
주요 등장인물 2명과 문어 한마리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교차되면서 점차 그들의 접점으로 다가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화해, 평온을 찾게되는 이야기다. 상실했고, 결핍된 사람들이 문어의 소중한 조력으로 인해 서로의 온기를 나누게 되는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삶을 보여주며 마친다.
p. 548,
‘… 어두컴컴한 바다를 향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말을 속삭였다.
“보고 싶어. 너희 둘 다.”
토바는 가슴께를 손으로 톡톡 두드렸다. ‘
더 이상 괴롭고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은 토바의 마음을 느낄 수 있던 마지막.
너무 건조한 현실에서, 이 정도 판타지는 품고 살아도 되겠다…싶었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