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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김소영 지음 / 책발전소X테라코타 / 2022년 11월
평점 :
P. 77-78
“한 달에 몇 번 라볶이 드세요?”
“먹고 싶을 때? 딱히 세 보진 않아서.”
“어떻게 하면 라볶이를 많이, 빨리 먹나요?”
“굳이 그럴 필요가….”
“라볶이를 먹다 남길 때는 없나요?”
“아깝긴 하지만 배부를 땐 남길 수도 있죠!”
“라볶이 안 먹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히세요”
“취향의 차이죠.”
“지난번 남긴 라볶이가 생각나서 또 라볶이 먹기가 마음에 걸려요.”
“ 어째서…?”
시작하는 글에서 그간 작가님이 운영하는, ‘책편지’ 서비스를 통해 제공했던 글 모음인 것을 알려준다.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다정한 편지라고나 할까.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과하지 않게 드러내면서도 자신이 책편지를 읽는 이와 함께 하고싶은 책에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소중한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던 책.
앞서 인용한 내용은 작가님이 아니 우리가 사랑하는 ‘책’대신 작가님이 좋아한다는 ‘라볶이’를 대입해 책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부분. 나 역시 다만, 읽는 것이 좋고, 읽는 과정에서 그 책의 작가와 나만의 단독대면이 즐거워 얼마나 많이, 빨리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작가님과 나, 같은편이구나…라는 마음이 생기게 했다.
이 책에선 에세이와 소설들을 소개해 주고 있고, 읽은 책도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소개해주는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을 하나씩 장바구니에 넣게 되던 나.
책이 책을 부르는 소리. 생각만 해도 기쁘고 즐거운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