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산문집 2013~2023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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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부쩍 선생님 생각이 난다. 아마도 다시 막막하고 막연해진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런 기분이 들 때면 괜히 혼자 있고 싶어진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럴수록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나아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요즘에야 그 말씀이 이해가 간다. 세상에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혼자서 극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애초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 대부분은 서로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관계를 통해서만 풀릴 수 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간다. 가르치고 배우는 연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고립무원에서 깨달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부단히 자기 자신을 깨달으며 조금씩 나아져야겠다.

- 탁현민 산문집, "사소한 추억의 힘"(메디치, 2023) p53 -

* 탁현민 작가님 북토크를 가기 위해 월요일 저녁 1시간을 운전해 소리소문 @sorisomoonbooks 에 갔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서점"으로 선정된 후에는 오랜만에 가본지라 조금은 낯설었다. 하지만 북토크가 시작하니 이내 편안해졌고, 고 신영복 선생님의 이야기 마지막에는 눈물을 뚝뚝 떨궜다. 오랜만이었다. 북토크에서 그리 울어본 것이.
다행히 오른쪽 끝 뒷 자리에 앉아 있었다.(이럴때 평소처럼 맨 앞에 앉았더라면;;)

북토크가 끝나고 (무)알콜맥주를 마시며 작가님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의 "사소한 추억"은 역시나 내게 일상"의 힘"이 되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그만큼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한 나.
앞으로도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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