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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새 ㅣ 스토리콜렉터 78
수재나 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진 새’란 무엇일까?
지진이 일어나기 전 부츠로 깡통을 차는 듯한 소리가 나는 데 그것이 지진을 알리는 새인 지진새라고 한다.
(데이지가 그렇게 믿고 있다는 걸 루시의 입을 통해 알 수 있음)
작품 속에서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위험을 알리는 소리로 작가적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진 새는 지진을 경고하는 소리일 뿐만 아니라 뭔가 불길하고 위험한 징조를 알리는 무엇이라고 한다.
루시의 독백을 통해 알아 가게 되는 루시의 조각들...
루시 플라이는 1965년 조지와 미리엄 플라이 부부가 낳은 여덟 명의 아이들 중 막내였고 유일한 여자 아이였다.
루시의 엄마는 자신이 효율적인 남아 생산 공장이고 그것이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아버지 조지는 루시가 세상에 나왔을 때 "딸이라고?" "말도 안돼"라는 말로 딸인 그녀의 탄생 소식이 부부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한 일임을 알게 해준다. 어둠 속에서 태어나 빛이라는 의미의 루시가 된 아이는 자신들을 하찮게 보는 일곱 형제와 부모들로부터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루시가 일고여덟 살쯤 되었을 때 사과나무에서 오빠인 노아의 괴롭힘에 저항하다 사고로 노아가 죽게 된다. (루시는 본인 스스로 아동살인범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루시는 3년 동안 말을 하지 않기도 하며 10대를 보내다가 영국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일본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가게 된 도쿄는 그녀가 기대하던 곳 이상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너무 커서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너무 시끄러워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으며,
너무 비싸서 저축에 관해 걱정할 필요도 없는 곳..."
그런 혼란 속에서 차갑고 조용하게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끼는 루시..
루시는 데이지라는 남자친구가 있고, 나쓰코라는 도쿄에서 사귄 첫 친구, 그리고 ... 같은 고향에서 온 前 간호사 現 바텐다 릴리를 만나게 되고 .. 지진새가 울던 날 그녀의 살해용의자로 체포되게 된다.
책은 그녀가 체포가 되면서 시작되고, 루시 자신의 유년 시절, 데이지, 릴리와의 만남에 대해 건조하면서 절제된 긴장감으로 가득 메운다. 그녀가 정말 릴리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걸까... 그녀와 일본 경찰과의 취조 장면이 더해질수록 다음 상황에 대한 추측과 궁금증이 커진다.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매우 세심하게 창작된 소설 <지진새>는 마지막 반전까지..
혼란감과 충격으로 독자들을 이 책에서 한동안 떠나지 못하게 할 것 같다.
데뷔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심리 스릴러였고, 하반기 넷플릭스 개봉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