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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이 아빠입니다
최수정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11월
평점 :
그림책을 보면, 어린 시절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를 때가 참 많은데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도 어린시절 보았던 심청전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어떤 부분이 인상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림책을 보던 순간이 또렷하게 떠올라서 나에게 인상 깊은 부분이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새로운 감각의 옛 이야기 그림책이라는 소제목이 책 소개에 있었는데요. 그림과 표지에 새롭고 현대적인 심청전 이야기일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제목부터 그림 그리고 점자와 청이 아빠가 가는 길의 보도가 인상깊었고, 현대적인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네요.
조금 다르고 느릴 수 있지만, 그보다 사려 깊은 마음과 소리와 촉감으로 이루어진 청이 아빠의 의세상을 떠올렸습니다. 작가의 말 중 작가의 말을 빌려왔는데요. 왜 새로운 감각의 옛 이야기 그림책인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적어보았습니다. '청이 아빠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어린 청이와 함께 바람, 비, 눈 등 자연의 몸으로 느낍니다. (작가의 말)' 이렇게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을 고대로 전해받을 수 있었어요.
아빠를 위해 공양미 삼백 석을 구하러 가야하는 청이는 슬픕니다. 슬픈 장면도 잘 느껴지게 표현되어 있어요. 그러나 원래 알던 심청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반전이 있었어요. 이 부분 또한 참 좋았습니다. 그림책의 내용을 다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을테니 작가의 말을 한 번 더 빌리려 합니다. '청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중 작가는 청이 가족을 외롭게 내버려두지 않았어요.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도록 그림책을 구성하였는데요. 작가가 가장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그림책의 장면에 그리고 작가의 말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뒷면지의 한 페이지에는 옛 이야기인 심청이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다른 한 페이지에는 시각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내용도 신선했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진정성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만 보아도 좋겠지만, 원래 옛 이야기인 심청전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와 그렇게 보려고 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