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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ㅣ 올리 그림책 57
현단 지음 / 올리 / 2025년 7월
평점 :
이 그림책을 보자마자 이번 여름휴가를 떠올랐다. 올해는 2주 정도 여름휴가를 내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 내 마음 같은 제목이라 반가운 마음이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이 한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뜨거운 여름, 아이와 엄마는 어딘가로 향한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한 아이에게 엄마는 장난만 칠 뿐, 끝내 알려주지 않는다. 애가 타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엄마의 마음도 알 것 같았다. 아이와의 일상에서 장난은 꼭 필요니까.
아이의 속상한 마음은 그림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특히 화가 난 장면을 스크래치 질감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아이의 감정이 선명하게 전해진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여름의 순간들을 만난다. 바닥분수, 과일 가게, 매미, 아이스크림, 놀이 기구, 자전거… 여름을 담은 장면들이 책 곳곳에 펼쳐진다. 물론 모든 순간이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더위에 지치고, 마음이 울퉁불퉁해지는 순간들도 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엄마와 아이가 결국 마주한 풍경은,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는다. 엄마와 아이가 바라보는 장면은 바로 다음 장에서 등장하는데, 여기저기 다니고 난 하루의 끝 아름다운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이 그림책을 다 읽고 나니 여름휴가가 더욱 기대된다. 분명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덥고 지치고, 때로는 짜증도 나겠지만, 하루를 마친 저녁엔 나도 저 장면처럼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