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부터 좋네.'라고 생각하며 펼친 책이다. 그림도 사랑스러웠고, 글도 담백하며 소소하며 공감할 거리가 가득했다.
책을 읽으며 더욱 좋았던 점은 혼자서 작가님과의 공통분모를 찾았던 것이다. 일부러 찾은 것은 아닌데, '수입이 불규칙하다는 것', '작가님이 꿈에서 미미를 만났다고 하는데, 내가 가끔 불리던 별명이 미미이기도 하고, 아이디를 미미로 쓰기도 한다.', '나의 친정은 고양시인데, 작가님도 고양시에 살고 있다는 것.', '책 속에 시가 있다는 것(나는 여전히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깨달았다.),'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에도 공감했고, 수업하고 나서 망한 것 같다고 좌절하는 모습에도 공감이 갔다.(그런 날이 있지.)', '비에도 지지 않고 그림책을 얼마 전에 샀는데, 책을 펴서 또 만나서 반가웠고.' 뭐 이런 느낌을 계속 느끼며 책을 보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좋았다.
나는 많이 웅크리며 지냈다. 몸을 조금씩 펴는 중인데, 펴다가도 다시 웅크리기도 한다. 그런데, 웅크리는 것은 에너지를 응축해 다음을 살아낼 준비를 한다는 문장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웅크리는 것도 뭐, 나쁘지만은 않네? 아니 오히려 필요한 거였네!
자주 펼쳐볼 책이 생겼다. 웅크리는 것들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잠깐 생각해 본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