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표지를 보면 아이가 양 볼에 손을 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의 발그레한 볼이 두 손을 볼에 감싸고 있는 모습이 예쁘다. 아이는 시간이 지나는 미래의 순간을 상상하고 있는 걸까?
앞면지를 지나고 저자 마리나 루이스의 글이 있다. 인상 깊어서 기록한다. "내 인생의 모든 어린나무와 아직 피지 않은 것들에 바칩니다."
'앞으로, 준비, 출발!'이라는 말과 함께 그림책 내용이 시작된다. 아이는 눈 뜨자마자 하루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뾰루퉁해보인다. 서두르라고 얼른 먹으라고 늦었다고 말하는 엄마의 말 때문인 것 같다. 나와 아이의 아침 시간의 모습인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찔렸다. 아침을 먹는 장면과 아이와 학교에 가는 순간이 담긴 장면은 시계가 등장한다.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책을 천천히 볼 수 있어야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아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아이는 느리게 가는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1분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엄마는 자주 시간을 잰다는 것, '잠깐'과 '조금만 더'는 얼마나 걸리는 시간인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 든다.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2년 전보다, 1년 전보다 지금이 더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이다. 아이에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나 보다 생각했다.
시간을 억지로 빠르게 흐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기다리고, 기다린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천천히 흐르는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한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 동안 발견하는 것들이 값지다. 아이는 성장하는 것들을 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야만 성장하는 것들과 함께 아이도 함께 성장한다.
그림책을 보며 시간의 힘, 시간의 속도, 시간의 가치, 인내, 기다림, 성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아이에 대한 걱정이 앞설 때가 있다. 아이의 성장을 잘 기다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로서 걱정되는 마음에 앞서지 말고, 아이를 믿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야지.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엄마인 나도 성장해간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