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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평점 :
표지를 보니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책이다. 책을 꺼냈을 때, 책의 냄새도 참 좋았다.
'우리 아빠에요.'라는 말과 함께 온화하게 웃음짓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등장한다.
아빠가 걷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가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원 벤츠에 아빠와 딸이 다정하게 앉아서 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빠가 자전거를 같이 못 타서 미안해."
"괜찮아요, 아빠."
딸은 아빠를 담,하게 소개하고 아빠의 미안하다는 말에도 담담하게 "괜찮아요, 아빠."라고 말한다. 그림이 너무 따뜻해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 참 다정해보여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빠와 괜찮다고 말하는 딸의 마음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도 왠지 뭉클해졌다.
그렇게 아빠와 딸이 함께 하는 시간들이 그림책에 펼쳐진다. 아빠의 '미안해.'라는 말과 딸의 '괜찮아요.'라는 말과 함께.
같이 자전거를 타지 못하지만 같이 공원에서 예쁜 꽃을 보고, 같이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지만 얼음낚시를 해서 더 재미있고, 같이 헤엄치지 못하지만 바닷가에서 같이 모래성을 만드는 아빠와 딸의 소중한 순간들이 그림책 속에 담겨 있다.
이 그림책을 보며 내가 가족과 함께 했던 순간들 그리고 현재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떠오른다. 엄마와 목욕탕에 갈 때마다 데미소다를 사먹던 것, 아빠와 산을 오르내리며 아카시아 향기를 맡던 순간, 아이와 남편과 함께 자기 전에 치는 장난들. 행복한 순간은 되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며 다시 한 번 느꼈다.
행복한 순간들을 모아 이렇게 따뜻한 그림책이 만들어진 것 같다! 이 그림책을 보며 소중한 순간들을 많이 떠올리길. 그리고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