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의 처음 학교 가는 날 콩닥콩닥 15
스티나 클린트베리 지음, 다비드 헨손 그림,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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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의 처음 학교 가는 날> 표지를 보았다. 아이 3명이 기구에 매달려있다. 한 명은 몸이 아주 작다. 작은 몸의 친구가 '미라'인가? 생각하며 그림책을 펼쳤다.

미라는 이제 다 커서 학교에 간다고 한다. '다 컸다.'는 표현이 흐뭇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초등학교를 갓 입학하는 아이는 어리게만 보이기도 하지만 '다 컸다.'는 표현을 보면 많이 성장해서 독립을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엄마의 손을 잡아 끌며 계단을 내려갈 떄마다 미라가 한 뻠씩 자라났다는 표현도 좋았다.

나의 초등학교(예전에 국민학교) 입학할 때, 키가 아주 작고 몸집이 왜소했다. 가방이 너를 업고 다니겠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작은편에 속했다. 어떻게 보면 아기 같지만, 어떻게 보면 많이 성장한 나이가 초등학교 입학 때인 것 같다.

학교 앞에 도착하자 엄마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우리 딸 정말 다 컸구나!"라고 말한다. 그림이 참 재미있다. 아이의 모습은 크고 엄마는 엄청 작아져 있다. 학교를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학교에 가게 된 아이의 마음도 역시 느껴졌다.

그런데, 엄마의 손을 놓고 인사를 한 미라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미라가 생쥐만큼 작아진 것이었다.

많은 아이들 사이로 미라는 너무 작아져 있었다. 미라만 빼고 모두 즐거워보였다. 작아진 미라를 통해서 학교가 어색하고 낯선 미라의 마음이 너무 잘 느껴졌다. 다들 재미있게 놀고 있는 것 같고,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느낌. 미라는 점점 더 작아진다.

그때, 미라만큼 작은 누군가가 미라의 손을 잡는다. '베티'였다. 베티를 만나고 미라와 베티는 우정을 쌓아간다. 미라는 여전히 작은 모습일까?

저자는 딸아이의 입학식에서 영감을 받아 <미라의 처음 학교 가는 날> 글을 썼다고 한다. 학교에 가는 첫날은 너무 설레고 다 컸다는 자부심에 엄마보다 더 큰 모습이었지만, 막상 엄마의 손을 놓고 점점 작아지는 미라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 학교에 갔을 때나 새학기가 되었을 때의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다들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 것 같고,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미라의 몸이 작아지는 것으로 잘 표현하였다. 친구인 베티가 미라의 손을 잡은 후 달라진 미라의 모습을 보고는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걸어준 순간, 내가 친구에게 용기내어 말을 건 순간 등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들이 처음 등교를 하기 전 또는 등교를 하고 난 후 힘들어 할 때, 이 그림책을 보여주면 아이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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