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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 ㅣ 인생그림책 25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길 위의 아이' 표지를 봅니다. 어딘가로 급히 달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의 모습도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진지하고 심각하고 다급하게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소제목처럼 적혀 있는 글이 보입니다. '출구는 대체 어딨지?' 길 위의 아이는 출구를 왜 찾고 있는 걸까요? 무슨 이유로 출구를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게 구성되어 있는 그림책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책을 보다 보면 아이가 출구를 찾는 것처럼 독자도 출구를 같이 찾아나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땅 위의 섬에 살고 있는 길 위의 아이입니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인 곳에서 아이는 태어났고 여러 갈래길을 밟아봅니다. 길 위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곳에 낄 수 없었던 아이는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데요. 그렇게 도시 속에 숨겨진 출구를 찾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출구를 찾기 위해 떠난 길 위에도 많은 험난한 여정을 지나가게 됩니다. 이 길로 저 길로 그렇게 아이는 길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에 마음의 구멍이 크고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나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내 그림자인 줄 알 정도로 자신과 많이 닮아 있는 친구를요. 그렇게 혼자 가던 길을 친구와 함께 가게 됩니다. 그렇게 친구와 가는 길은 혼자와 갈 때와 또 다른 길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뭐든 처음과 같을 수는 없었어요. 둘의 사이는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길을 향한 여정은 계속됩니다.
제가 그림책을 보았을 때, '길 위의 아이'는 정말 홀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길 위의 아이를 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기도 했고요. 더 나아가서 '개인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요. 내가 지나가는 길 위에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고 행복감을 만나기도 하는 성장의 여정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성장해가는 과정 중에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만나는 대상은 진짜 나와 다른 누구일 수도 있고, 실은 나 자신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는 그렇게 많은 여정을 지나면 어떤 출구를 찾게 될까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출구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결국은 살아가는 삶 자체가 길을 지나가는 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출구를 찾아가며 길에서 시간을 보내며 아이는 성장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지금 어떤 길 위를 지나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