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입니다. 그림책 표지의 아이는 파란 바닷가에서 모래를 밟으며 땅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책일까 궁금해집니다.
아이는 여름방학을 맞이했나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놀러를 갔고, 그럴때면 아이는 바닷가 작은 집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바닷가 옆 작은 집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해도 즐거워집니다.
파도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더 파랗고요. 갈매기도 날아다닙니다. 아이와 함께 갔었던 바다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올해는 어떤 바다를 만나게 될지 기대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할머니와 아이는 아침마다 소라를 주운다고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할머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모습이 보여요. 할머니와 함께하는 것은 이런 느낌이겠죠. 아이의 이런 시간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에 남아있을 순간입니다. 할머니는 소라 껍데기를 보여주며 누군가의 작은 집이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아이는 소라를 귀에 살짝 데어봅니다. 많은 것들을 상상하면서요.
이번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늘 ‘아름다워,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신대요.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아이도 아름다움을 볼 줄 알게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이렇게 말해요. ‘나는 정말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라고요. 어린시절 우리의 모습도 이랬겠죠? 궁금한 것이 알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 아이의 모습이요.
그렇게 아이는 알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상상하면서 소라를 주어러 돌아다닙니다. 정말 선물같은 시간이네요. 아이는 작은 소라들을 주워 집으로 가지고 갑니다. 누군가의 집이었던 소라를 가지고 나의 집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