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와 비슷한 문장을 아이가 말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뭔가 억울한 것입니다. 일부러 그런거 아닌데, 엄마의 경고가 담긴 눈빛을 읽은 아이는 방어합니다.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라고요.
이 그림책의 제목이 참 와 닿아서 신청해보았습니다. 표지의 아이의 표정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표정입니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오해를 했던 마음이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의 아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아빠는 뭐가 그렇게 바쁜 거야!" "아빠, 나랑 같이 놀자." 아빠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지금은 안 돼. 나중에 놀자."
늘 바쁜 아빠의 모습을 보는 아이는 아빠가 바빠도 꼭 하는 행동 한 가지를 발견합니다. 바로 아빠의 의자를 닦는 일이지요. 아빠에게 소중한 의자를 바라보며 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어느 날, 아이는 기차놀이를 합니다. 집에 있는 의자를 몽땅 가져다가 기차를 만들고 인형들을 태웠지요. 이렇게 놀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저희 아이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아빠는 기차 놀이를 하고 있는 아빠의 소중한 의자를 쏘옥 빼 가버립니다. 아이에게 향하는 아빠의 말들이 왠지 찔리기도 합니다. 그림책 '알사탕'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아이에게 하는 어른의 말들은 어떤 말들이 많은지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입니다.
아이는 갑자기 의자가 미워집니다. 미운 마음에 아빠의 소중한 의자에 낙서를 해버리지요. 아빠는 아이의 마음도 모르고 의자를 낙서한 것에 대해서 화만 냅니다. 그러다가 아이는 의자를 받아 망가뜨리는 실수까지 하지요.
아이는 속상한 마음에 종이 집 안으로 숨어있네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아빠는 아이의 방으로 가보았어요. 아이는 종이 집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빠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아빠가 아들 말 듣지 않고, 마음도 몰라주고, 화만 내서 정말 미안해. 우리 아들 많이 많이 사랑해!"라고요. 그리고 함께 기차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참 잘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해요. 그런 마음이 엿보이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네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아빠의 모습과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