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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잠들지 않는 거야?!
아담 월리스 지음, 카를라 마텔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8월
평점 :
잠과 관련된 그림책이 많은 이유는 잠을 자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낮잠, 밤잠을 자기 싫어서 내려오는 눈꺼풀을 참아내는 아이를 보며 ‘나도 어릴 때 잠을 자기 싫어했었나?’ 생각해본다. ‘왜 잠들지 않는 거야?!’라는 그림책을 보게 되었을 때 이 책의 제목은 잠들지 않는 아이를 재우기 힘들어하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주인공의 표정은 마치 나의 표정 같았다.
첫 장에 ‘안녕, 친구!’라는 인사와 함께 주인공이 잠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잠들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어떤 방법을 이야기해줄지 궁금해진다.
첫 번째 방법은 ‘양 세기’, 잠들지 않을 때 양 세는 방법을 한 번씩을 사용해봤을터 나도 잠들지 않는 아이에게 양 세는 것을 알려주고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를 같이 세어 본 적이 있다. 그림책에서 양 세기가 효과가 있지 않았다. 나도 실제로 해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던 방법! 아이의 눈은 더 또랑또랑해졌으니. 두 번째 방법은 ‘이불을 얼굴의 반만큼 올려 덮기’,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세 번째 방법은 ‘지칠 때까지 움직여 보기’ 이 방법은 효과가 있을 법 하기도 한데 몸이 피곤하면 잠이 오지 않을까?하지만 이 방법도 실패. 네 번째 방법은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서 목욕하기’ 잠들지 않는 아이는 주인공에게 먼저 들어가보라고 한다. 따뜻한 물이 아닌 얼음물에 들어간 주인공은 ‘제발 잠 좀 자!’라고 말을 한다. 다섯 번 째 방법은 ‘동화책 보기’ 무서운 내용의 동화책을 읽던 주인공은 잠이 오지 않는 아이에게 양치질이나 하고 오라고 한다. 그러다가 잠들어 버리는 주인공.
마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아이를 재우다 아이보다 먼저 잠들어 버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저런 공상을 하다가 잠들어버리는 아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림책에서 주인공은 독백을 하며 잠들지 않는 아이를 대상으로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방식은 마치 그림책을 보고 있는 독자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림책 ‘비둘기야 핫도그 맛있니?‘가 생각나기도 했다. 잠들지 않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재미있어 하였다. 잠들지 않으니 답답해하는 주인공의 표정을 보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장난끼가 가득한 요즘이라 자신 때문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해하니까.
오늘도 잠들기 힘든 밤이지만 침대에 도란도란 누워 그림책을 몇 권 보다가 또 옛날 이야기를 속닥속닥 들려주다가 꿈나라로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본다. 언젠가 ’왜 잠들지 않는 거야?!‘라고 말하던 아이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때가 오겠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