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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ㅣ 산하작은아이들 53
트레이스 발라 글.그림, 배블링북스 옮김 / 산하 / 2016년 7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아기에게 읽어줄려고 서평을 신청했는데 운좋게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 받았을 때는 뜨아했다. 글밥이 많아서였다.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단조로운 분위기의 책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그러나 읽어보고 내가 반해버린 책이다.
클랜시와 외삼촌이 카누를 타고 열흘동안 떠나는 강으로의 여행이야기.
첫째날과 둘째날의 클랜시는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다. 쉽게 갈 수 있는 모터보트를 타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야영지의 불편한 잠자리가 싫기도 하고 게임기며 티비가 없는 강가 여행이 재미없을 뿐더러 카누쪽으로 다가오는 뱀을 보고 기겁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에그삼촌은 클랜시가 이번 여행을 할 수 있게 오랜전부터 클랜시가 자라기만을 기다렸고 여행을 할만큼 컸다고 생각이 들자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랜시는 차츰 여행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자기주도적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새를 좋아하는 삼촌과 달리 새관찰에 흥미도 없었는데 먼저 찾아보고 군디츠마라족 아줌마에게 배운 매듭법으로 밧줄을 만들어 카누에 돛을 달고 노를 힘차게 잘 젖기도 하고 잔교를 오르는 법을 여행 막바지에는 터득해 내고야 만다.
삼촌보다 더 일찍 일어나 강가를 산책하기도 하고 강에 사는 물고기도 관찰하고 왈라비의 안부를 궁금해하기도 하고 야영지가 편안해지기도 한다. 삼촌과 열흘동안 강가를 여행하며 강가에서 할 수 있는 왠만한 체험은 다 한 것 같다.
여행이란 이책에서 처럼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자연의 소중함과 더불어 지구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또 강을 건너는 왈라비 앞을 가로질러가는 모터보트를 보며 문명의 발달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고 생명체에게 위협적인지 깨닫게도 해준다.
강가에서는 여름방학 시즌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인 것 같다.
집이나 학원만 왔다갔다하며 보내지 말고
자연속으로 여행을 떠나 그 곳을 보고 느끼고 즐기며 진정 우린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실제 작가가 이책의 무대가 되는 곳을 열흘동안 여행했다고 한다. 그때 관찰일기도 쓰고 경험해 본 걸 바탕으로 썼다고 하는데 작가가 여행한 곳을 나도 떠나고픈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