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슨 검정이게요? ㅣ 우리 그림책 37
김가희 지음 / 국민서관 / 2020년 11월
평점 :

마치 수수께끼를 내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이가 온통 검정으로 표현한 그림을 보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루미의 그림을 보고 선생님은 묻는다. 루미는 수수께끼내듯이 그림의 의미를 선생님께 설명해주는데 그걸 또 따라가다보면 신난다.
무슨 검정이게요?는 검정색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주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려온 그림에 검정색이 가득하다면 으레 부모는 걱정부터한다. 나 또한 작년 가을 아이가 그려온 그림에 나를 표현하길 검정의 옷을 입은 엄마로 표현해서 정서적으로 불안요소가 있는지 잠시 걱정을 했었다. 조심스레 물어보니 엄마는 검정색 옷을 자주 입어서라고 아주 심플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처럼 이런 걱정을 한번쯤 해 본 부모님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아주 흥미롭게 책을 읽었고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핑크만 선호하는 시기를 지나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밝은 계열을 좋아하고 갈색도 싫어하는 아이였는데 방학 과제물을 할 때 검정색을 골라와서 표현하기 시작했다. 아마 아이에게도 검정의 선입견이 조금이나마 있었나보다.
이번을 계기로 자유로워진 거 같아 책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의 또 하나 재미는 마지막 그림이다. 드뎌 루미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것.
첫장부터 마지막 그림의 부분부분을 본 것이다. 주인공 루미가 검정색으로 그린 까마귀, 코끼리, 민규 눈동자, 강아지 등을 찾는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 민규눈동자는 찾기가 좀 힘들었다.
우리 아이도 친구의 눈동자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눈동자가 어디있냐며 궁금해 했다.
20개월인 둘째도 멍멍이 찾아보라니 아주 쉽게 찾아서 재미있게 보았다.
마지막 장을 펼치면 즐거운 우리들 게시판에 루미가 그린 그림을 찾아보니 갈색으로 표현을 했다. 이번에는 어떤 그림과 감정을 느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