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해서 이용할 수만 있을 뿐, 현실에 대한 해석은 항상 주관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세금의 인상과 인하 중 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한 주장을 가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어떤 주장이 더 윤리적인지를 가려내는 것도 어렵다. 더 선한 주장, 더 악한 주장이란 없다. 일부의 극단적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익과 사익을 합리적으로 조율해서 하나의 입장을 지지한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누가 더 객관적인 자료를 많이 갖고 있는지에 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사람이 선하거나 악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현실의 상황에 대한 해석 차이가 개인의 입장 차이를 드러낼 뿐이다.
-알라딘 eBook <시민의 교양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