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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 7년의 밤(2011), 정유정, 만족도 90%
7년전, 세령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한 사이코패스(현수)가 아내를 죽이고 동네의 소녀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작은 댐의 수문을 열어 댐 아래 동네를 덥쳐 사람을 죽게 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현수에겐 아들 서원이 있었는데, 아들은 친척집에도 있지 못하고 아버지가 관리인으로 있던 댐의 부하직원 승원이 키운다.
7년후 아버지가 사형을 당하기 얼마전,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적힌 글을 서원이 읽게 되고, 이 글은 소설가 이기도 했던 승원이 적은 것이다.
승원은 7년전 세령 마을의 그 밤에 있었던 일에 의문을 품고 나름 조사하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거의 완성해 놓은 상태다.
현수가 죽인 동네 소녀는 세령호가 있는 마을의 지주이자 치과의사의 딸인 세령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 중 하나인 치과의사 영제는 어려서부터 자기만 아는 사이코...
결혼해서도 아내와 딸을 학대하면서 살아왔고, 그런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해왔다.
승원은 세령이가 아버지로 부터 학대받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건이 있던 7년전 그 밤에도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다 현수의 차에 치인 것이다.
◆◇◆◇◆
전직 야구선수였던 현수는 어릴 시절, 아버지와 얽힌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있어 성인이 된 후에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승원은 물에 빠져 자살한 사람을 건져내는 악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둔 사람이다.
이렇게 인생 이력이 다른 영제, 현수, 승원 세 남자 세령마을에서 폭발해버렸다.
정유정의 소설 28을 읽고 나서 28에 버금간다는 7년의 밤을 읽어보았다.
나는 7년의 밤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소설속에 나오는 이야기도 다양하고 각각의 인물들의 특징도 뚜렷하고, 시간을 교차하면서 서술되어 좀 헷갈릴 수도 있지만, 집중해서 읽을 수 있기도 해서 만족스럽게 읽었다.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