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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에스더 헤르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4월
평점 :
* 악연(De kraamhulp, 2014), 에스더 헤르호프, 만족도 90%
< 주요 인물들 >
- 미리암 : 형사
- 바트 : 미리암의 오빠
- 오스카(남편) / 디디(아내) 부부
- 넬리 : 디디 엄마
- 클라체 : 디디 동생
- 헤네퀸 : 디디의 산후 도우미
- 아놀드 크라머 : 아버지
- 카나리나 크라머 :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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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은 얼마 전 오빠인 바트가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로 죽었는데, 바트의 아내인 헤네퀸이 사고와 연관이 있다고 믿는다.
수사 결과로는 사고로 판명이 나서 경찰에서는 미리암이 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미리암은 혼자 헤네퀸에 대한 뒷조사를 벌인다.
헤네퀸은 바트가 죽고나서 막대한 유산을 받았고, 지금은 산후 관리사로 일하는데, 얼마전 아기를 낳은 오스카 부부 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헤네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스카 부부를 이간질하며, 오스카를 유혹하고, 심지어 아이와 디디의 음식물에 부동액을 조금씩 섞어 먹인다.
미리암은 헤네퀸이 미국에서도 오래 살았다는 사실로 미국의 탐정에게 헤네퀸에 대한 신상조사를 맡기기는데, 한꺼풀씩 그녀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이상하게 그와 엮인 남자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녀의 어린시절과 그녀의 본명을 알아내고는 그녀의 아버지, 양부모, 학창시절의 사건까지 파헤치면서 그녀의 정체를 알게된다.
한편, 헤네퀸은 오스카를 유혹하고 바깥에서 만나자고 유인한 후 죽여버린다.
그리고 디디의 엄마인 넬리가 아이를 돌보러 오자, 자신의 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들을 끌고 어린시절 살았던 마을로 데려간다.
< 스포일러 >
헤르퀸의 본명은 카타리나다.
어릴때 엄마가 우울증으로 자살하였고, 아버지는 석유시추선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그후 재혼을 하였는데, 재혼 상대가 바로 넬리이고, 넬리의 두 딸이 디디와 클라체였다.
재혼 당시 클라체는 4살, 디디는 6살, 카타리나는 12살 이었다.
사춘기였던 카타리나는 넬리를 엄마로 인정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방황하던 시기였다.
어느날 두 동생을 데리고 철도교를 건너다가 클라체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 죽었는데, 넬리는 카타리나가 일부러 그랬다고 믿고, 아버지도 넬리의 말에 동조하면서 카타리나를 기숙학교에 보내버렸다.
그러나 클라체는 사고(의 원인제공자는 디디인데...)로 죽었는데, 자신의 짓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복수극을 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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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날개의 광고를 보고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었다.
그런데, 간만에 광고처럼 이름값을 하는 책을 만났다.
주인공인 세 여자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특히, 미리암이 한조각씩 헤네퀸에 대한 퍼즐을 맞추어 가는데, 작가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잘 요리한다는 생각을 했다. 한마디로 잘 쫀다.
마지막에 카타리나 아버지가 어릴적 사고가 났던 다리에 나타나 카타리나에게 사과하면서 카타리나와 함께 자살하는 상황은 극적이었다.
처음 읽어보는 네델란드 소설인데, 이 정도면 첫 만남은 아주 성공적이다.
원제목 ˝kraamhulp˝는 요람옆에서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제목인 ˝Close to Cradle˝ 과 같은 뜻인데, ˝악연˝도 책 내용과 잘 맞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