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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殺人鬼フジコの衝動, 2011), 마리 유키코, 만족도 80%
후지코는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집이 가난하지도 않은데, 학교에 내야하는 돈도 못내고, 깨끗한 옷도 입고 다니지 못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게으르고 허영에 찌든 엄마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와 여동생이 살해당하고 혼자 살아남았다.
가족을 잃은 후지코는 이모와 살게 되는데, 친구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후지코는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친구를 죽이기까지 한다.
16살이 되었을 때, 대학생 남자와 사귀다가 관계를 맺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지만, 행복하지 못한 생활과 생활고로 생업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살인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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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인을 저지르면 살아가는 후지코를 보면서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별 감흥없이 책을 덮으려고 하는데, 마지막 후기를 보고는 ˝이거 뭐야˝ 했다.
후지코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 그리고 본격적으로 후지코 이야기를 하기 전의 서문과 후기에 나온 내용이 반전이었다.
후지코가 초등학교때 겪은 부모와 동생의 살인사건과 후지코가 커서 자신의 가족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죽여버리는 내용이 겹쳐져 있다.
하나의 가족 살인으로 읽다가 한 건이 아니 두 건이었다는 것이 잠시 멍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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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살인과 비이성적인 인간에 대한 내용이 싫으면 이 책 뿐 아니라 마리 유키코의 책은 읽을 리스트에서 생략해도 되겠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런 내용말고(그런 내용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여주었다.) 소설이 형식과 반전이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