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저녁, 집에서 쉬고 있던 보슈는 뉴스에서 모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소식을 듣고 자신에게 호출이 오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현장에 가본다.
모텔에서 산탄총에 머리가 거의 사라진 시체는 보슈가 얼마전 블랙 아이스라는 신종 마약 수사를 하다가 만난 마약전담반의 칼 무어 형사였다.
칼 무어는 감찰반의 내사를 받던 중이어서 경찰에서는 개인 비리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빨리 묻으려고 하는데, 칼의 동료였던 마약 전담 형사가 보슈에게 사건 파일 하나를 전해준다.
그 파일은 칼이 사무실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차량에 둔 것인데, 파일에는 보슈에게 전해달라는 메모가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형사 과장은 보슈를 불러 포터라는 형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현재 경찰의 사건 해결율이 절반이 안된다며 보슈에게 포터가 맡았던 사건 중에 비교적 쉬운 사건 한건만 해결해서 해결율을 50% 넘기라고 명령한다.
보슈는 포터의 사건 파일을 보다가 술집 뒷골목에서 죽은 멕시코 이민자 사건을 검토하면서 이 사건은 좀 쉬울 것 같아 조사를 한다.
그런데, 이 이민자가 죽은 술집은 칼 무어가 죽은 모텔에서 가깝고, 요즘 블랙 아이스라는 마약이 미국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 넘어온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칼 무어의 고향이 바로 마약이 제조되는 곳이고, 포터에게 이 사건을 물어보니 발뺌하는 게 칼 무어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칼 무어의 아내를 만나 칼에 대해 물어보는데 칼이 가끔씩 자신의 고향에 방문했다고 하자, 마약전담반의 도움을 얻어 블랙 아이스가 제조되는 칼의 고향으로 보슈는 떠난다.
보슈는 칼의 고향 마을에서 무어 집안 이야기를 듣게 된고, 현재 마약 두목이 칼의 이복 형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칼의 엄마는 무어 집안의 하녀였고, 나중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칼을 쫓아냈다는 것이다.
경찰이 된 칼은 이복형을 조금씩 도와주다가 너무 깊이 발을 들여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자, 아버지의 복수와 함께 형을 죽이고 조직을 넘보게 되었다.
모텔에서 죽은 사람은 칼의 이복형이었고, 자신의 계획이 탄로날 것을 대비해 보슈에게 사건 파일을 넘겨서 자신이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밝히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보슈는 칼의 예상을 넘어 멕시코까지 와서 사건을 파헤쳐서 모든 것이 드러나게 만들어 버렸다.
보슈는 칼의 옛집에서 칼을 만나 사건의 전모를 듣게 되고 LA로 데려가려 했으나 반항하는 칼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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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 영화 ˝시카리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있긴 한데 구성이 좀 단조롭다.
한미디로 마약상을 잡는 건데, 마지막에 시체 바꿔치기가 반전이라면 반전으로, 이런 소재는 요즘 너무 많이 등장해서 다시보니 좀 밋밋하다.
그래도 ˝블랙 아이스˝에는 보슈의 친아버지 이야기와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주인공 ˝미키 할러˝ 변호사가 이복형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앞으로도 연결이 될 거 같은 단서가 등장한다.
리뷰하지 않은 보슈 시리즈를 다시 읽어보는데, 내 취향에도 맞아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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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예전의 표지가 나은 거 같다.
지금 표지는 글씨만 크게 보슈라고 있어서 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