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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A 살인사건
이누즈카 리히토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게 이 작품을 읽은 본 독자의 생각이다.
일단 이 작품이 독자에게 보여주는 주체는 미성년자의 범죄와 그들에 대한 가벼운 처벌, 그리고 그것에 분노한 유족들의 사적제재이다.
내 자식이 죽었는데 내 자식을 죽인 가해자들이 하하호호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어느 부모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혼인 나라도 절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봤을때.. 나는 영화 "폭력의 법칙 - 나쁜피 두번째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영화를 아직 안본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약간의 스포를 해야겠다. 마지막 남은 가해자를 죽여 복수를 성공한 주인공의 어머니에게 형사는 이런 말을 한다.
"죽은 그 가해자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그리고 그 말에 가해자를 죽인 주인공의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왜 가해자들의 불행이 내 아들의 죽음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거죠? 형사님 같이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야 이러한 일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대인배일지 몰라도 난 그저 내 두아들의 죽음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 나라의 평범한 엄마일 뿐입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나는 크게 공감을 했고, 한편으로는 사적제재로 인해 처벌 받을 어머니도 불쌍했다. 그때 나는 우습게도 잠깐이긴 했지만 사적제재를 옹호해버렸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사적제재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소설에서는 자경단이라는 집단이 등장한다.
자경단은 미성년자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대부분인 곳으로 그들은 전부 미성년자 자녀들이 범죄에 휘말려 피해자가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이 죽었는데도 가해자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고 결국 이러한 조직을 만든 것이었다. 사실상 반사회적 조직이다.
그리고 에리코라는 여주인공은 그곳에서 사적제재에 성공하고 영웅심에 심취하게 되는데.. 여기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여자는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미성년자 범죄는 당연히 근절되어야 하고 또한 처벌도 강해야만 한다. 그런데.. 단순히 가해자 또한 미성년자라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결국 사적제재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사적제재는 옳은 것이냐?
당연히 아니다. 사적제재를 하는 사람 또한 결국 범죄자가 될 뿐이다.
난 이 소설을 처음에 읽을때 미성년자라는 키워드에 집중을 했지만
책장을 덮을때는 "사적제재"라는 네글자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소설은 그런 무거운 주제를 몰입력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전했다. 집중력이 허접한 나조차도 앉은 자리에서 모두 읽었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추리소설, 범죄소설 입문서로 추천하는 것이다.
책장을 덮었을때 당신은 어떤 단어를 중얼거리고 있을까?
촉법소년? 사적제재? 그도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