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부분은 무난하게 읽었다.
한 원주민 남자의 과음으로 벌어진 비극...
여기까지는 그냥 술 퍼마시고 헛것을 보고 벌어진
바보짓에 의한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하지만 다음 챕터부터 그것은 바보짓도 환상도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 깊숙히 숨겨진 죄의식..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다른 무언가.. 더욱 깊은 원한이라고 해야할까?

본격적으로 재미를 느낄만한 이 책의 전주곡이라고 봐야할
챕터의 시작임과 동시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되는 챕터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지막장의 끝까지 이어진다.

만약 한눈 팔아서 놓친다면??
꽂아 놓은 책갈피를 오랜 시간 잊고 다시 펼친다면??
안타깝게도 그때부터는 재미가 반토막이 날 것이다.
이해하기가 정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안타깝게도 책을 읽던 도중 한눈을 팔고 말았다.
건방지게도 책갈피를 꽂아놓고 다른 책을 보다가 다시 펼친 것이다.

"한번 봤던 영화 또 보고, 한번 했던 얘기 또 하고,
저녁식사 두번 했더니 왜 그렇게 헷갈리는지."

하는 노래의 가사의 주인공처럼 나중에는 같은 편지에 겉과 속의
이름을 다르게 적는 재앙처럼 나는 이 책의 갈피를 잊고 말았다.

"아니 이게 왜? 그래서 이게 죄의식이야, 유령이야?"

이런 질문과 왜 얘네들은 잘 살다가 이제서야 이러는건가 하는
의문을 던졌다. 그렇게 다시 스토리를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

근데 재미있는 점은...
그렇게 정리를 끝내고 나면 이게 또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각 인물들의 죽음으로 가는 과정과 그리고 그들이 그 주마등의
순간 마주치는 그들의 감정의 묘사가 훌륭하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느끼려면??
절대 스토리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을 머릿속으로 다시 재정비하고 읽어야 한다.

이책에 대한 내 소감??
간단하다.

강한 집중력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중도포기를 하게 만드는 어려운 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우리에게 엄청난 집중력을 바란 모양이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쏟아부은 집중력 만큼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집중하자.
당신이 집중한만큼.. 이 책은 당신에게 그만한 재미를 선물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