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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속이기 : 징그럽게 야채 안 먹는 아이 - 야채가 맛있는 아이간식 & 홈베이킹
제시카 션필드 지음, 정용숙 옮김 / 살림Life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4살된 아들 녀석.. 3월이면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많은 걱정거리중 특히나 아직도 혼자서는 절대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 가면 혼자서 먹어야 할텐데.. 제대로 식사를 할런지.. 걱정이다.
아이가 식사 시간을 기다리고, 이 반찬을 먹을까? 저 반찬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다른 집 애들은 개월수가 훨씬 어려도 혼자서 젓가락질, 숟가락질 해가면서 밥 한 그릇 뚝딱 먹는 것에 비해, 울 아이는 항상 따라다니면서 먹여야 되고 사정사정해가면서 떠먹여주고,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고래고래 화를 내기도 하고 그야말로 식사 시간은 아이 밥 먹이는 일로 진을 다 빼게 된다. 밥 먹이는 게 수월한 아이는 아니지만, 그나마 튼튼한 체력과 부모를 닮은 굵은 뼈 덕분에 허약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런 아이 때문에 이번에 살림 출판사에서 나온 야채가 맛있는 아이간식 & 홈베이킹을 주제로 한 <징그럽게 야채 안 먹는 아이 맛있게 속이기>란 책에 관심을 갖고 읽어 볼 수 있었다. 아이간식과 홈베이킹에 관한 맛있는 레시피들이 가득한 요리책이기도 하면서 육아와 영양 상식에 관한 노하우를 책의 중간중간에 들려주면서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육아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야채를 안 먹는 아이들을 위해 퓌레 [(프랑스 어)purée] ( [명사]야채나 고기를 갈아서 채로 걸러 걸쭉하게 만든 음식. 주로 요리의 재료로 쓴다. ≒매시. ) 를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하여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균형있는 영양식을 제공할 수 있는 레시피들을 알려주고 있다.
요리에 별 관심이 없는 엄마이기에 사실 퓌레란 단어는 처음 들어봤다. 이 퓌레란 것을 통해 아이의 식습관도 개선시킬 수 있고 야채나 과일의 영양소를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섭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 게으른 엄마인 관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건강하고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너무나 좋았다.
천연 조미료처럼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퓌레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영양 상식, 식사 예절에 이르기까지 이론적으로 열심히 배워서, 얼른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간식들에 관한 레시피도 많이 보인다.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고픈 욕구가 팍팍~ 생긴다.
다만 이 책에서 살짜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시카 션필드라는 미국의 세 아이 엄마가 쓴 퓌레를 활용한 아이간식과 홈베이킹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부록으로라도 퓌레를 활용한 한국적인 간식 몇 가지도 소개해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