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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틀을 넓히는 교양 다이제스트
찌에스쫑 지음, 정세경 옮김 / 혜문서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만일 우리 집이 무너지거나 불이 난다면 너는 무엇을 가지고 나가겠니?" 아이가 돈이나 보석이라고 대답하면, 엄마는 다시 이렇게 묻는다. "모양도 없고 색깔도 없지만 네가 말한 것들보다 더 중요한게 있단다. 그게 뭘까?" 만일 아이가 대답을 못하면 어머니는 "지혜는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거지. 살아만 있다면 네가 가진 지혜는 언제나 너와 함께 할 거란다."라고 말해준다.
유태인의 가정교육 중의 하나라고 한다. 책이 얼마나 달콤한지에 대해 꿀 한방울로 알려주고, 더 나아가 이런 문답을 통해 아이에게 지식을 추구하는 이유 즉 지혜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런 가정교육의 결과들로 인해 그동안 유태인 민족이 이뤄놓은 업적들은 많은 분야의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독서의 즐거움과 지혜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에게 좀더 강한 메세지를 전달해줘야 할 의무를 느꼈다.
이뿐만이 아니다. 꼭 한번쯤은 되짚어봐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예화나 에세이, 논평 등으로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읽을거리들이 가득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교양이라는 단어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일찍 읽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생각의 틀을 넓히는 <교양 다이제스트>는 중국의 국민 교양 연구 전문가인 찌에쓰종이 중국 최고의 지성인들의 글을 인격, 정신, 도덕, 문화, 과학, 직업, 건강, 심미라는 8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편집한 책이다. 독자들의 독서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시대를 초월하여 오래도록 읽을 수 있는 문학적 가치가 있는가? 라는 3가지 기준으로 엄선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지라, 가히 책 내용들도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글들이었다. 또한 하나의 글이 끝난후 그 글과 관련된 명언들, 편저자의 생각들, 관련 이야기들을 덧붙여 주어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모우샤오미의 <평범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란 글을 읽고, 평범한 것이 최고라는 나의 생각에 조금더 확신을 가져볼 수 있었다.
"만족이란 너무 좋은 것을 얻으려고 애쓸 때보다는 그저 평범하다는 사실에 감사할 때 찾아오는 것이란다." 여기서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에서 기쁨 가득한 결단의 중요성 또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일과 사랑, 삶의 자세, 몸과 마음이 평범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그 인생이 뛰어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는 모우샤오미의 말에 끄덕끄덕^^
글 하나하나 속에 담겨진 지성인들의 지혜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들로 가득한 이 책은 긍정적인 사고의 발전과 더불어 교양을 넓혀나가는데 있어 꽤 괜찮은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