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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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앞서는데만 신경 쓰다 풀을 뜯어 먹는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달리는 아프리카에 사는 스프링벅!

 

결국 풀을 뜯어 먹으려던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들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으로 뛰게 되지. 그러다 보니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거야. 한번 뛰기 시작한 수천 마리의 양 떼는 성난 파도와 같이 산과 들을 넘어 계속 뛰기만 하는 거야. 계속 뛰어, 계속.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 풀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아. 그냥 뛰어야 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풀을 뜯어 먹으라고. 풀, 맛있는 풀!!

향기도 맡고 맛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가라고. 삶의 목적은 풀밭 끝 벼랑이 아니고 풀이야, 풀. 지금 너희들 옆에 자라는 싱싱한 풀이라고. 가다가 계획과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뭐가 걱정이니? 거기도 풀이 있는데. 못 먹어본 풀이 있어서 더 좋을 수도 있지. 빙 둘러 간다고 결코 낭비가 아니야. 생각지 못한 절경을 즐기면서 갈 수도...

 

스프링벅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진정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가 담긴 선생님의 이 말은... 뚜렷한 인생의 목적없이 오로지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는데만 치중하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작가의 애정어린 메세지가 아닐까 한다.

 

얼마나 울었을까? 읽는 내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결국 끝내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두달 전 우연하게.. 예전에 알고 지내던 녀석이 꽃다운 15살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끝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의 충격은 정말 엄청났다. 며칠동안 꽤나 힘들었었다. 그런데.. 그 때의 충격과 비탄감은 또다시 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돌며 또다시 울음을 터트리게 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깊은 절망감이 엄습해 왔길래.. 그 힘들고 외로운 선택을 했던 것일까?..  그 녀석의 절망과 그 녀석을 잃은 부모의 절망이 그 녀석의 환하게 웃던 얼굴과 오버랩되어지며 마냥 눈물이 나와버렸다.

 

성적이라는 굴레에서 결코 자유로워질수 없다는 건 안다. 그러나... 단지 떨어진 성적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플 뿐이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채.. 그런 현실 속에 내몰려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할 뿐이다. 

 

입시교육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지쳐있을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즐기면서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짧은 인생이기에..  소중한 오늘, 귀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자기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래본다.

 

네 인생을 네가 주도하라. 네 인생의 열매는 네가 맺은 것이라야 그 맛이 황홀하다.

내 꿈은 내가 꾼다. 그 대신 아주 자~알 꾼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주는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는 배유안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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