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일본인의 행동과 사고의 패턴을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으로 접근한 책으로 유명했던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십여년전에 대학교 레포트 과제로 인해 접했던 적이 있었다. <국화와 칼>이란 책은 일본인에 대해 그토록 자세하게 분석한 것에 우선 놀랐지만 비록 객관적인 시각으로 연구했다고는 하나 저자가 미국인이었던만큼 미국인의 관점 즉 서구인의 관점에서 쓰여져 결국 책이 쓰여진 시대상황에 맞물려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쓰여진 책이다. 그 책의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의 또다른 책 <문화의 패턴> 또한 문화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문화인류학 입문서로서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문화의 패턴>에 대한 본격적인 문화인류학 공부(?)에 들어가기 앞서 역자의 말, 추천사, 감사의 말을 통해 조금이나마 저자나 문화인류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세 부족의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앞서 3장에 걸쳐 문화인류학에 대한 기초적 정보들을 제공해 주며, 다양한 문화들 속의 다양한 패턴을 인식하고 인간과 사회를 다루는 문화인류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자의 견해와 함께 그 접근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주니 족, 도부 족, 콰이우틀 족의 세 부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다소 극단적인 예들이 많긴 했지만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저자가 세 부족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사와 자료 수집을 했는지 그 노고가 대단히 컸음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이 책은 각각의 독립된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의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며 각 개인의 문화도 이런 시각으로 얼마든지 올바른 방향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인류의 발전을 도모하며 현재의 그릇된 문화의 패턴들이 올바른 문화의 패턴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