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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과 사랑에 빠진 춘향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춘향전 ㅣ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6
김나정 지음, 조성덕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고전> 시리즈 006번 <몽룡과 사랑에 빠진 춘향>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춘향전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이야기책이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우리 고전 몇 개를 밑줄 그어가며 뜻풀이 적어가며 부가 설명에 별표까지 해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단지 시험을 위해 읽었던 고전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전혀 흥미 없이 고전의 묘미를 느끼지도 못한채 공부했던 그 시절이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우리고전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후한 칭찬을 해 줘도 무방할듯 싶다. 시험의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가장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초등학교 시절에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재미를 학습과 함께 느낄 수 있게 편집되어 초등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전 책인 것 같다. 보통 원전의 내용을 쉽게 풀어써가며 그 줄거리를 전하는 것이 그간에 보아왔던 아이들 고전책이었다면, 이 책은 좀 색달랐다.
원전에 대하여 종알종알, 작품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이란 주제로 원전에 대한 기초 상식과 작품의 배경, 여러 사진 자료등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먼저 알고 넘어갈 유용한 정보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야기 본문에서도 초등학생용 책답게 아이들이 어려워할 단어들을 직접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도록 주석으로 뜻풀이를 해 주고 있으며 생각거리 콕콕 을 통해 비판적인 책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다소 윤리적인 질문의 생각거리 콕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야기가 끝나면, 시대가 한눈에 쏙 이란 페이지를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까지 연대표로 다뤄주며 구체적 설명까지 해 주고 있어 역사 눈높이를 키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알쏭달쏭 궁금증을 풀어요 부분에서는 이 책과 관련된 역사, 풍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춘향전 시리즈에서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도미설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춘향과 몽룡은 과연 실존 인물일까? 하며 관련 역사서의 기록을 살펴보며 현 춘향전의 연구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야기 속 고사성어 나 더 읽어보면 좋은 책들 에 대해 추천해 주는 부분도 참 인상적이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중간 중간 그려진 삽화도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지속시킬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었으며, 특히나 부록 비슷한 본문의 앞뒤에 수록되어 있는 부분들이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