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온 몸이 빨간 글자로 빼곡한 남자의 뒷모습에 Book of Blood라고 쓰여져 있는 섬뜩한 표지의 책.  책을 받은 첫날 같이 온 띠지는 더욱더 오싹함을 더하기에 떼내어 숨겨버렸다. ㅎㅎ 책을 읽는 내내 북커버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으니 참 무서운 책이었나보다.

 

지금부터 그 피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겠다. 원한다면 읽고 배우라. 이 이야기들은 삶에서 벗어나 미지의 목적지로 향하는 어두운 길의 지도다. 몇몇 사람만이 이 지도를 손에 넣을 것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도와 위로를 받으며 삶을 떠나 불이 밝혀진 거리를 따라 평화로이 갈 것이다. 그러나 선택된 몇몇 앞에 공포가 나타나 그들을 저주받은 자의 길로 데려갈 것이다.

그러니 읽어라. 읽고 배우라. 어쨋거나 최악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고, 숨이 멈추기 전에 걷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

 

프롤로그처럼 쓰여진 첫 단편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때만 해도 까짓것.. 별거 있어? 했었건만...

 

스티븐 킹과 램지 캠벨이 극찬한 공포 소설답게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상상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소설 속 장면을 상상하면 할수록 무서움으로 미쳐버릴 것만 같고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꼭 꿈속에서 맞닥뜨릴 것 같았기에 잠자기 전 따뜻한 내용의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 잊으려고 애썼다. 특히나 가장 공포스럽고 섬뜩하고 작가의 기발하고도 무서운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던 단편은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피그 블러드 블루스>, <언덕에, 두 도시> 였다.

 

텔레비젼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얼핏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란 영화의 소개를 보며 우와~ 저 영화 센데!! 하며 공포 영화 생각날 때 메모했다가 봐야겠군 했더랬는데 책으로 미리 접하고 나니 무서워서 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영화에서 가끔씩 지하철 살인사건을 다룬 장면을 본 적은 있었지만 눈으로 보면서 느낀 공포보다 책으로 읽는 공포는 더 크게 다가왔다. 도살자와 시체를 실어나르는 지하철, 기관사, 도시의 아버지..

 

사람을 잡아먹는 돼지와 그 돼지을 추앙하는 인간 무리들, 도시의 시민들이 총동원되어 만들어진 거인과 그 거인 속 하나의 부속품이 되어 고통 속에 신음하고 죽음마저 불사하는 인간들, 극장 속 유령들, 야수 로헤드 등 잔혹한 공포 이야기 속에서도 작가의 상상력과 기발한 줄거리는 두려움 속에서도 책을 읽게 만드는 무서운 마력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더운 여름 무더위를 싹 잊게 해줄 공포 판타지의 세계로의 초대. 그러나 상상하기는 소름끼치는 이 책. 한마디로 대단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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