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에센스
한진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경제학이라면 따분한 학문, 시시콜콜 따지는 학문으로 내겐 인식되어져 있다. 그러나 [경제학 에센스]라는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책의 저자가 경제학에 매료되어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듯이 경제학의 재미에 나또한 쏙 빠져들게 되었다. 지금보다 얼마나 더 경제적으로 생활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

 일상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전문적인 경제 용어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쾌한 정의로 설명해 주고 있으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경제적으로 생활하는 생활속 경제인이 될 수 있도록 경제적 안목과 경제적인 해결력을 키워주는 쉽고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나름대로 경제적인 판단을 하며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효과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저자가 들려주는 매몰비용에 대한 경제학의 조언은 꼭 반성해야할 부분이었다.

 이왕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그 이후의 선택이라도 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몰비용을 깨끗이 잊어야 한다. 매몰비용은 말 그래도 의사결정에서 '매몰'시켜야 한다.

 이미 써버렸기 때문에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에서의 연간회원권, 환불이나 소유권이전이 전혀 불가능한 저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데 쓴 돈이 바로 매몰비용이다. 이 매몰비용은 의사결정에서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저자가 든 예가 생각난다. 

 어느 날 제자가 찾아와서 심각한 고민상담을 한다. 몇 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질까 고민중이다.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같이 있으면 이젠 짜증까지 난다는 제자의 이야기에 그럼 왜 헤어지면 되지 뭘 고민하느냐. 그러자 오래 사귀었고 너무 친해져서요라는 대답.

앞으로의 만남이, 더 나아가 결혼 생활이 행복할 것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의 사귐이 아쉬워서 또는 그놈의 정때문에 계속 만나고 결혼까지 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라는 교수의 조언.

과감히 매몰비용을 잊어버려야는 이야기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경제적 지식인가?

매몰비용이 시간이 아니라 돈인 경우에 선택이 흔들리는 경향을 예로 들며, 사람들은 돈은 쉽게 잊지 못하면서도 시간은 쉽게 잊어 버리는 세태를 안타까워 한 부분이 왠지 나의 이야기 같아 부끄러웠다. 시간은 돈 내지 시간은 금임을 다시금 명심해야겠다.

 이렇게 저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는 눈을 크게 뜨고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을 꿈꾸는 이성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밑거름을 제공해주는 실용서적으로서 손색없는 경제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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