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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견하는 한국사 - 단군신화부터 고려시대까지
이한 지음, 조진옥 그림 / 뜨인돌 / 2008년 6월
평점 :
상고시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고려시대까지 조선 이전의 우리 역사에서 궁금해했던 59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여진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역사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시작하는 이 책은 상고 시대의 질문을 다루는 부분에서 책 표지에서 이야기했던 명쾌한 대답을 얻지 못해 다소 부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 책의 독자층을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았다. 재미도 있고 술술 잘 넘어가면서도 역사에 대한 진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에서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하겠구나라며 쉽게 쓰여진 것에 약간의 불만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삼국시대로 넘어가면서부터 더 깊어진 주제와 진지한 역사 이야기들은 이 책의 저자를 다시 보게끔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가 지은 또다른 책 <조선기담>, <나는 조선이다> 도 꼭 읽어봐야할 책 목록에 포함시켰다.
여러 가지 역사적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역사 이야기들 속에 유독 관심이 더 가지고 수긍이 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고구려사는 왜 한국사인가? 하는 부분인데..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려주는 메세지는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 같았다.
고구려가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당연한 사실은 한국인에게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며 아직 국제적으로 당당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 정권중의 하나라는 것에 충분한 증거자료와 논리적 반박을 통해 하루빨리 고구려는 우리 나라의 역사라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고려 시대 김부식이 총괄감독하여 쓰여진 역사서 [삼국사기]에서도 고구려 역사를 본기에 다루어서 실으며 고려가 고구려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표방한 것, 중국의 역사서들에서도 한국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고구려 역사 또한 저네들이 주장하는 중국의 지방 정권에 포함시키지 아니하고 바깥 세계로 규정하여 본기에 수록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에 고구려 역사는 우리 나라 역사가 분명하다고 말해야 한다.
오늘 오전 인터넷 신문에서 미국의 지명위원회에서 독도를 한국령이 아닌 미지정주권지역 이른바 분쟁지역으로 바꾸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통탄할 일이다. 일본이 독도를 철저히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긴 시간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말로만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외치고 있는 현실이다. 어서 빨리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것에 세계의 어느 누구 하나라도 이의를 달지 못하도록 증거자료와 역사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너무 어영부영 시간만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걸출한 인재 온달이 기득권을 쥔 귀족과 역사가들에 의해 바보가 된 사연, 김부식에 대한 역사적 평가, 기황후에 대한 숨은 이야기, 희대의 로맨스 주인공 서동에 관한 이야기,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 등 정말 재미있고도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업~ 시켜 주는 좋은 책이었다. 곁들어진 삽화 또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소재와 어울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역사책에 웃음을 제공하는 여유로운 독서 시간을 제공해 주기에 충분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를 다루는 다시 발견하는 한국사 2 도 어서 발간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