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올 8월 8일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 무사히 치러질 수 있겠지? 하는 걱정부터 가져본다. 그렇잖아도 가끔씩 들려오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괴담 이야기와 테러 불안, 티벳 사태 때문에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과연? 설마? 그럴리가??.. 분명 허구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현실적이고도 실제적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슈퍼 바이러스에 의한 대량 학살 가능성은 결코 미래의 일이 아니며, 곧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책이었다.

 호주 시드니 출신의 에이드리언 다게는 응용과학 전공, 첩보 부대 근무, 육군 준장, 국방부 공보담당관, 시드니 올림픽 보안 담당, 호주 국립대학 아랍 이슬람 연구 센터의 연구원이라는 다양하고도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 <베이징 컨스피러시>를 탄생시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전쟁이라는 주제로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이 책은 종교와 과학, 정치를 소재로하여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을법한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잘 써내려갔다. 

 얼마전에 읽었던 할레드호세이니의 아프가니스탄의 가슴아픈 역사를 다룬 성장소설 <연을 쫓는 아이>에서 이슬람과 국제 정세에 관해 조금은 알게된지라 이 소설에서 작가가 경고하는 메세지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이슬람과 기독교에 대한 작가의 공정한 고찰과 견해는 모든 이들이 꼭 공감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보며 종교로 인한 세계의 갈등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마호메트와 예수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정의와 공평함, 그리고 연민을 호소했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포용해야 한다. 우리가 물려받은 문화의 다양성을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슬람 세력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기독교와 유대 근본주의도 발전하지 못한다. 서로의 차이만을 강조하면서 인류의 구원과 미래에 대해 자기들만 유일한 해답을 가졌노라 계속 고집한다면 우리에겐 아무런 전망도 없다.

 첨단 과학 기술을 다루며 사상 최악이자 사상 최강의 생물학무기의 탄생에 인간의 이기심과 독한 모습에 치를 떨었다.

역시나 깨끗한 정치판을 이야기한 소설책은 볼 수가 없었다. 더럽고 추잡한 야심으로 권력을 움켜지려는 인간들이 득시글한 세상. 그들로인해 세계는 평화를 잃은지 오래이고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과 아픔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강대국 우월주의가 드러나는 인물 설정이긴 하지만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될 인물은 꼭 책속 그대로이길.. 타협은 약한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것임을 아는 인물 꼭 그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길...
그들의 종교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원리주의자들에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대체 어떤 신이 10억의 기독교인들과 10억의 이슬람교도들, 40억이 넘는 다른 종교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창조해놓고 그중 한 그룹에게만 지도를 준단 말입니까. 대체 어떤 신이 자신의 피조물 중에서 극히 일부만 구하고 나머지는 유황 지옥 속에서 불타게 한단 말입니까. 대체 어떤 신이 자신의 위대함을 무고한 여성들과 아이들을 무수히 죽이는 것으로 보여준단 말입니까. 그런 신이라면 저는 숭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신이 잔혹한 폭력을 승인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원전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입니다. 다양한 언어로 쓰여 있는 원전을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우리가 다른 문화에 관대해지고 나아가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이 책 <베이징 컨스피러시> 그저 허구적인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부디 이 책은 허구적으로 쓰여졌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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