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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 절대 잃지 않고 가장 오래 쌓는 투자의 대원칙
버턴 말킬.찰스 D.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평점 :
20년 3월부터 시작된 주식 시장의 열기는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3,200에 근접하였고 코스닥 지수는 1,000을 넘어섰을 정도로,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 국한된 상황만은 아닙니다. 부동산도 가상 화폐도 엄청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그 동안 투자를 하지 않고 저축에 전념하고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지금이라도 무엇이든 시작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급함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게 된다면 좋은 결과는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최근 어느 신문기사에 따르면 작년에 뛰어든 신규 주식 투자자들 중에서 3명 중 2명은 손실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작년 3월의 코스피 저점인 1,440 선에서 3,200까지 2배 이상 주가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절반이 넘는 신규 투자자들은 손실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볼 때, 투자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투자계의 두 거장인 버턴 말킬과 찰스 엘리스가 공동으로 저술한 작품입니다. 버턴 말킬은 <랜덤워크 투자 수업>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찰스 엘리스 역시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이라는 유명한 투자 저서를 저술한 전문가입니다. 두 사람의 투자 기간을 합치면 112년이 될 정도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들의 투자 철학을 아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자 거장들이 알려주는 '지혜롭게 투자한다'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들은 재정적인 의사 결정을 할 때는 균형잡힌 정보를 통해서 비용이 많이 드는 투자 오류를 피하는 것이야말로 지혜롭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추어 테니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것처럼, 투자 역시 자신의 실수를 줄여나간다면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가능한 일찍 저축을 시작하고 꾸준히 저축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을 고쳐나가야 한다.
2. 인덱스펀드(또는 지수ETF) 투자를 통해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3. 분산하여 리스크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4. 자신에게 적합한 비율로 자산을 재분배해야 한다.
5. 시장 변동을 무시하고 자신의 장기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 역시 굉장히 간단해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위와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누구나 연 평균 5~1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퇴하기까지의 시간이 20년 이상 남았다면 이러한 전략만으로도 충분한 노후 대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나 금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패하는 것처럼, 투자 역시 방법을 알면서도 이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두 거장은 마치 집을 나서는 자식에게 주의를 주는 부모님처럼 이 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계속 충고해주고 있습니다. 저축해라, 세금을 줄여라, 분산해서 투자해라 등등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들이라 잔소리같이 들릴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당연한 것들이 정말로 당연한 것들이 되었을 때 우리의 투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